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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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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종주를 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코스를 선택하는 분을 위해 도움이 될까해서 몇자 적겠습니다.
저흰 화엄사에서 시작해서 천왕봉을 거쳐 백무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종주를 했습니다. 지금 군 복무중이라..예전보다 강인한 체력을 믿고 아무 계획없이 종주를 시작했었습니다..정말 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해냈다는 자부심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첫날 화엄사에 도착한건 11시 30분쯤이였습니다..지도를 보니 노고단까지 7키로 정도..지도에는 4시간 주파가능이라고 써있었습니다..아침을 안먹고 화엄사까지 운전해왔지만, 등반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꺼란 판단에 친구와 전 노고단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등반 시작..화엄사 코스는 정말 잘 되있더군요..마치 잘 정리된 수목원에 온듯한 인상이 들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한데..시간이 가고 등반할수록 계속되는 가파른 경사 코스...꽤나 힘들었습니다..끼니를 거르고 올라간게 후회가 되더군요..암튼 저흰 3시간이란 시간에 노고단 산장까지 올랐습니다..점심을 해먹고 잠시 쉬려는데..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더니..쏘나기가 오고, 주위는 구름으로 뒤덮였습니다..지리산 초행인 저희는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다음 도착지인 뱀사골 산장까지 가는길은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1박을 했지요..

2일차..산행이 처음인 저흰 뭐든 신기했습니다..세상에..사람들이 5시부터 일어나서 아침하며 부지런히 산행을 준비하는 것이였습니다..--; 저희도 덩달아 준비를 시작했는데..저희 떠날때는 다들 떠나고 없더군요..7시에 출발했습니다.
암튼 저흰 젊다는게 먼지..그거하나만 믿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노고단에서 장터목까지..24키로 정도 되는 코스져..군대에서 산을 타긴했지만 이렇게 종주를 한것도 아니구 평소에 등산을 해본 경험이 없어 최소한의 등산 지식이 전무했습니다..열심히 걸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아무리 걸어도 한시간에 2.5키로 이상 전진하는게 힘들더군요..저희 2일차 산행은 산타기란 이런것이구나 느끼게 해주는 하루 였습니다.
지리산 종주의 참맛..처음이지만 능선을 타며 보는 주변 경치, 운무 그리고 마지막 도착지에서 바라본 종주 코스에서 느끼는 쾌감이 아닌가 싶습니다.(촛대봉에서 보면 노고단부터..칠성봉까지..여태 넘어왔던 거의 모든 봉우리가 보입니다..그 순간은 감격입니다..ㅜ.ㅜ)   노고단에서 장터목까지 식사시간 만 빼고 11시간을 산행했습니다..그리고 마지막 연하봉에서 일몰을 봤습니다..형재봉 사이로 떨어지는 해의 장엄함, 어느 일몰보다 보기 좋았습니다..그리고는 장터목 산장까지..20분 정도 걸어 내려 왔습니다. 그날 저녁 저흰 뻗었습니다..--;

3일차..역시 알람보다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더군요..다들 천왕일출을 보기위해서죠..1.5키로 코스..1시간 정도 걸린다는데..저흰 더 일찍 부지런히 출발했습니다..어제 무리를 해선지 다리가 내다리 같지 않았지만, 일출 보고픈 마음에 한발 한발 내 딛었습니다. 천왕일출..아무나 볼수 있는게 아닌가?..지리산이 너무 야속했습니다..천왕봉에 오르면 오를 수록..어디서도 없던 구름들이 모이는 것이 아닙니까..ㅜㅜ 천왕봉에 올랐을때는 엄청나게 부는 바람과..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구름들이 산정상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에고..정말 아쉽다고 생각했었죠..그래서 사람들의 아쉬움의 한숨과 야유가 울려펴졌는데..지성이면 감천일까? 구름이 걷힐 기미가 보이는것이었씁니다. 오...조금만 걷혀다오...얼마나 수줍길래..구름 자락으로 얼굴을 가리며 모습을 안보이는 걸까..생각했는데..해가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낼쯤..구름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산 주변으로 흩어지더군요..우아..신기해라..그래서 저흰 2분간 일출을 볼수 있었습니다..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던 일출이라 그런지 감동도 컸습니다. ^^
아침은 일출본후 장터목에서 먹었습니다..이제 갈길을 선택해야하는데..아무 정보도 없이 올라온 저희..어디로 가야할지 고민 이었습니다..흠..근데..산장아저씨가 백무동으로가 남원을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화엄사로 들어가라고 일러주시더군요..차칸아저씨..^^ 저흰 곧바로 백무동으로 향했습니다..하산하는 길은 지리산 북쪽에 물든 단풍구경을 하며..쉬엄쉬엄 내려 왔습니다.

지리산에 대해 많은걸 알고 출발하지 못해 못내 아쉽지만..이 사이트가 아니였다면 그런 용기조차 내지 못했을꺼 같네요..지리산 정말 멋진곳이고, 산에서 만났던 사람들 정말 좋았습니다. 제 마음이 무거워 지거나 지쳐갈때 쯤엔 이 멋진산 다시 한번 찾고 싶습니다.

초행길이라 산행기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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