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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지리산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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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했습니다 모든것에...
62세 42세 여자 둘
성삼재서 천왕봉까지.....

9월3일 새벽1시54분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봄부터 일으킨 반란이 62세 시고모님을 보디가드로?
신랑에게 체력만큼만 산행한다는 전제로 허락받고
룰루랄라 지리산으로~~~~~~~~~

구례역에 도착하니 4시 5분
서울서 내려온다는 젊은 부부 만나 성삼재로 택시합승
했습니다
덕분에 만 삼천원주고 성삼재 올랐지요
새벽에 바라본 하늘엔 전날 뜬 보름달이
푸르게 빛나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상큼한 바람이
벌써 나를 들뜨게 했습니다

성삼재 도착하니 4시35분
하늘한번 더 쳐다보고 신발끈 다시묶고 드디어
지리산!
그대품으로 발걸음 옮겼습니다
그 새벽에 빛나는 달과 별빛 벗삼아 걷는다는것.
정말 환상 그자체였습니다

고모님과 맑은 하늘에 감사하고
가는 길까지 무사함을 빌면서 노고단 산장 도착하니
5시40분 집에 일차 보고 하고 고개향해 올랐습니다
그런데..........

정말 행운 이였습니다
동쪽이 붉게 물들드니 해가 정말 그처럼 아름다운 해가
반겨줬습니다 우리을.......
처음부터 모든게 너무 순조로워
가슴으로 큰 기쁨을 담았습니다

앞으로 일정이 잘될 것 같은 예감으로 노고단 고개를
넘어갔습니다
사실 연세가 있는 분과 초행으로 지리산을 밟는다는 것
만으로 일정을 짤 수가 없었죠
가는데까지 가다가 힘들면 내려가기로....

아침은 싸가지고 간 걸로 먹었지요
어떻게 될지몰라 준비는 대충했지만 혼자서
짐을 다 짊어지고 가는데도 지리산을 걷는기분에
힘든 줄 몰랐습니다

임걸령 샘터에서 고모님이 걱정스런 눈빛
다리가 아플려고 한다는데
무너졌습니다 어떻게 온 산인데
약을 준비 안했는데 샘가에서 만난 아저씨께
염치없이 부탁했습니다
물파스 있으면 좀.
그랬더니 너무 흔쾌하게 빌려 주셨지요
처음 만난 고마운 분이었지요*감사*

물파스 덕분인지 제가 워낙 가고 싶어해서인지
고모님 잘 걸어셨습니다
연하천서 점심 먹고 밥과 떡 남았길래 옆에분들과
함께 먹었습니다
처음 알았습니다 산에서는 모두가 한 식구 같다는걸
점심먹고 나니 종주할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벽소령까지........
도착하니 3시 40분
11시간만에 첫 날 숙박지에 도착했습니다
예약하지 않았지만 한가할거라고 걱정말래서
벽소령의 명월을 볼 수 있는 감사함까지.

일찍 도착해서 피곤한 다리 쉬면서 첩첩이 산
많이 구경 했습니다
저녁 일찍 해 먹고 자리에 누웠는데
달도 봐야 하는데 왜 달은~~~~~~~
8시쯤 조그마한 창으로 바라보니
부연해지는 동쪽 하늘.
일어 났습니다 그리고 뜨는 달 봤지요
아침엔 노고단 일출 저녁엔 벽소령 달.

누구의 덕이였는지 또 감사할뿐~~
뜨는 달만 보고 졸려 들어 와 이국적인 집에서
하룻밤의 피곤을 달랬습니다

참.
임걸령 지나 만난 젊은 총각 둘 중 한사람
무릎통증 때문에 뱀사골로 내려 갈려다 마음 바꿔
벽소령에서 다시 만나서 반가웠지요
아픈 다리끌면서 같이온 후배 생각해서
왔겠지요 그렇게 서로서로 생각해 주는 맘이
있어 지리는 더 아름다웠습니다

오늘저녁 일곱시에 집에 왔는데 너무 좋아서
그냥 잘 수 없어서 졸리는 눈으로......
내일 둘째날 산행 쓸겁니다
아니 오늘인가 날이 바뀌었네요****졸림


둘째날
9월4일 새벽에 일어나니 새벽 세시 40분
피곤해서 뜨는 달만 보고 잠잔게 서운해서 밖으로 나왔다
비온것처럼 이슬이 촉촉하게 내려있고
벽소령 달님은 얼마나 밝은지
동쪽하늘로만 별빛이 보일정도였습니다
새벽달을 보면서 정말 아름답다고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아침에 일찍부터 서둘러 밥을 해먹고
7시50분 벽소령을 뒤로하고 천왕봉을 향하여 걸었습니다
같이간 고모님도 갈수 있다고 하기에....
처음 생각엔 힘들면 벽소령 달만 보고 아침에 마천쪽으로
내려 갈려구 했었거던요

어제 길보다 아기자기한 산이 조금은 힘들었지만
산행의 재미는 훨씬 더 했습니다
베냥 무게때문에 고모님을 뒤로하고 먼저와
베냥 내려놓고 내려다 본 대성리 계곡..
아름다움 어찌 이짧은 글 솜씨로 표현하리요~감탄~~~~

또 걸었습니다
세석 도착하니 11시20분
그 높은 곳에 그런곳이 살고 싶었습니다
산장에서 엽서를 사서 벤치에 앉아 이 아름다움 느낄수
있게 산행 허락한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 적었습니다
그런데 우표가 없다네요
그냥 가방에 도로 넣고 점심 할려니 뒤에 오시던
고모님 어느새 저 언덕을 오르고 계시네요
어떻해요
그냥 또 베냥 짊어지고 출발했죠11시40분에

고모님은 영양갱 두개 드리고 난 초코렛으로........
장터목에서 점심해서 먹자고 갔습니다 난 가서 밥
해놓기로 하고 먼저 갔습니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세석고원과 산장 그림같습니다
앞에 잡일듯 보이는 천왕봉 보였다 안 보였다 구름 때문에
조금은 험한길 영신봉 연하봉의 아름다움.
뒤로 하고 도착한 장터목 산장 1시20분

벽소령서 아침 같이 먹었던 총각 일찍와서 밥 해놓고 같이 먹자는데 나도 해야죠 쌀씻어 점심 해 놓고 기다려도
오시지 않는 고모님!두시가 넘으도 20분이 지나도
걱정스러웠습니다 같이 걸을걸
2시 30분 드디어 오셨습니다
점심먹고 잠시 쉬다가 3시 20분 드디어 천왕봉으로.....
우리 고모님 그나이에도 제게 부담 주지 않을려구
정말 잘 가셨습니다
천왕봉 도착하니 4시 40분.

드디어 두발로 성삼재서 천왕봉까지 걸어 왔습니다
우리 고모님 그연세에 많이 힘드셨겠지만 고마웠습니다
저멀리 노고단이 아스라이 보이고 남해 바다가 눈 앞에....
아~~~감사 또 감사 여기까지 올수 있게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도 격려 해 주신 님들에게도
그 높은 곳에 서니 내가 숨 쉬는 이 세상이 너무 고맙고 이 아름다운 지리산에 한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30분 머물다 아쉬움 뒤로 하고 내려오니
다리 아팠던 서울 총각 대전서 온 군인 어제 갔이 택시탔던
젊은 부부 저녁 먹고 앉아 있다가 우리 고모님
대단 하시다고 환영해 주셨지요
다른 사람보다 늦은 저녁 해서 먹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어제는 쉽게 오던 잠 멀리 달아나고 자꾸만 뒤척이다
설쳤습니다 잠을
지리에서 마지막 밤이여서 였는지....

일산에선가 오신 모녀 분 무겁다고 준비 안해 오시고
계속 라면과 햇반만 드셔서 저녁 같이해 드리고 싶었는데
천왕봉 갔다오니 벌써 드셨다고
따뜻한 밥 내일 아침엔 꼭 해드린다고 했는데.......


오늘은 집에 가는 날
왠일인지 잠을 설쳤는데 새벽 4시쯤부터
한두 사람씩 일어납니다
천황봉 일출 보러 갈려구
창문으로 보이는 바같 날씨 구름낀것 같아
일어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어제 천왕봉 갔다왔는데
구름끼어 해가 보이지 않으면.....?
마음 바꿨습니다 해는 날마다 뜨는 것
구름속이면 어떠리
일어나 준비합니다 그런데 그 모녀분 천왕봉에서
바로 내려 간다고 가방을 다 꾸렸습니다
4시 40분쯤 올라갑니다
손전등 들고 어제 오른 길 새벽에 오르니 기분 새롭습니다
고모님은 안가신다 길래 혼자
조금 올라 가니 먼저 출발한 모녀 분
전등도 없이 가길래 제 전등 드리고 전 전등 있는 분
따라 갑니다 그 엄마는 빨리 가시지 못하셔서

천왕봉 또 밟아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 본 것과 너무 달랐습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삼대 덕 쌓으신 분이 없었는지
장엄한 일출 보지 못했지만
다른 아름다움이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 세상에..........
6시20분이 지나도 햇님 볼수 없으니 사람들 내려 갑니다
서울 총각들과 마지막에 내려 왔습니다
발길을 돌리기가 너무 아쉬워서

내려와 아침해서 같이 먹고 백무동으로 내려 왔습니다 9시
출발해서.
지리산을 뒤로 하고 내려오는길은 자꾸만 뒤를 돌아 보게
했습니다
나무에 가려 볼것도 없어 그냥 걷기만 했지요
백무동 길 지금 정비 중이였습니다
바위길 힘들였는데 정비하시는 분들 땀으로 다음엔 많이
편안한 길이 되겠더라구요
버스 정류장 내려오니 1시
먼저 내려와 고모님 기다리는데 참샘에서 만났던 원주서 온
총각들 막걸리에 도토리 묵 한접시에 목 축이며
막걸리 한사발 권합니다
마셨습니다 얼마나 맛있던지 고마웠어요
1시20분 인월행 버스에 올라서 지리를 뒤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62세 42세 두여자 지리산 산행이였습니다
처음으로 숙박하는 산행이여서 많은 착오 있었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과
넉넉함으로 초행인 우리를 끝까지 포근이 안아준
지리산에 한없는 사랑을 느낍니다
전 다시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안길 것이며
더 좋은 인연들 만나고 싶습니다

그 모녀분 천왕봉서 바로 하산해서 아침 못해드려
마음에 걸리고 택시 같이 함께탔던 젊은 부부 대원사쪽으로
갔는데 새댁 무릎 붕대감고 잘가셨겠죠
서울 총각들 백무동까지 같이내려와 서울행 버스 바로
탔는데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지리산 그리워 하겠죠
또 인연 닿으면 지리산에서 만나길 바라며
모두들 건강하고 좋은 나날이길 바라면서
서툰 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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