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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대 * 산행일 - 2016년 1월 23일 08:30 ~23:00 * 어디로 - 새재마을~청이당터~영랑대~중봉~치밭목대피소 * 누구랑 - 청담, 슬기난 * 겨울답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고 지난달 차일봉과 만복대 산행에서 눈 한번 밟지 못한터라 아무 생각 없이 나선 산행이 제대로 닥친 혹한 한파와 엄청난 적설에 보기 좋게 당한 귀가 마치 당나귀 귀가되어 헛웃음이 나온다. 이번 겨울들어 제일 추운날 혹한으로 입산금지되는 날 지.산 정기산행 가는 길 치밭목 모임이라 가볍게 산행하고 들어가려던 계획이 자칫 사고로 이어질뻔 하여 가슴 졸이기도 하였었다. 내심 천왕 일출과 지난달 한신계곡 산행중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옥종맨형님의 사고장소에 들려 술이라도 한잔 올릴 생각으로 나선 산행이었으나 매섭게 몰아친 한파에 지리산 전면 입산금지로 물거품이 되었다. 산청휴게소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덕산 기시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차량회수까지 생각하고 중산리에 차량한대를 주차하고 대원사 계곡 오르는데 제설작업을 하였으나 상당량 눈이 쌓여 있음에도 별다른 주의 없이 새재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추위 속에 한팀이 준비중이다. 많지는 않으나 발길에 눈이 빏히고 잠시 조개골 길 따라 난 발자국은 금새 되돌아 내려와 초행의 괴로움을 감수한다. 길가에 늘어선 눈 뒤집어 쓴 산죽을 스틱으로 털어가며 이윽고 도착한 철모삼거리에서 잠시 휴식하는 사이 두팀이 따라온다. 김천서 오신 두 분은 영랑대 박지까지가 오늘의 목표이고 한팀은 조개골로 오를것 같다. 웃으며 먼저 가며 눈 좀 털어 놓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뒤로 하고 오르는 계곡 길은 아직 발목정도라 그냥 오를만 하다. 맹추위에 땀이 나지 않도록 우보산행으로 오르는데 이윽고 계곡을 벗어나 급경사 능선으로 붙자 눈 뒤집어 쓴 산죽이 스키역할을 하며 뒤로 미끄러트리고 계곡은 꽁꽁 얼어 식수 구하기가 걱정일 정도이다. 길가에 눈을 뒤집어 쓴 산죽 스틱을 휘둘러 가며 ,,,, 청이당 아래 계곡에서 이윽고 청이당 도착하는데 바람에 날린 눈에 허리까지 빠져드는 곳이 나오고 부는 골짝 칼바람에 다시 물이 있는 계곡 아래로 내려와 배낭내리고 점심준비를 한다. 시린손 불며 식사중인데 지나치시던 산객 한분이 인사를 하지만 처음에 잘 못들어 실례를 범한다. 영랑대 비박을 하러 오신 ****님이신데 안좋은 시력에 치밭목쪽으로 오르실거란 선입견에 꿈에도 생각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잠시 자리를 치우고 오르며 저 만큼 식사중이시건만 부는 칼바람에 무심코 그냥 지니치고 만다. 청이당에서 쌓인 눈에 길 찾기에 시간이 흘러가고 마암 들머리도 잠시 스쳐간 후 뒤돌아 내려 들른다. 시간이 늦어 고생할거란 생각을 하였으면 그냥 지나치는게 맞건만,,, 마암에 들리니 작년에 붙여 놓은 옥종맨 형님의 리본이 나풀거리며 반겨주어 만감이 교차한다. 부디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고 지리산이 그리우시면 나 지리에 드는 날 영혼이라도 오시어 같이 훨훨 다녀 보십시다. 마암에서 마암에서 능선이 가까울수록 적설량이 늘어나고 얼마되지 않은 영랑대까지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쌓인 눈에 키가 작아진 나무들이 끈질기게 배낭을 잡고 늘어지고 능선에 부는 칼바람은 왜그리 매섭던지 이윽고 올라선 영랑대 박지에는 무릎까지 빠져드는 눈이 쌓여 썰렁함을 더해주고 있다. 행여 럿셀이 되어 있을려나 하는 기대는 물거품이 되어 마음 한구석에 불안한 마음이 더해지고 간신히 사진 몇 컷 찍고 부지런히 길을 나선다. 하봉 오르는 길 허리까지 빠지는 눈에 시간은 지체되고 하봉에서의 조망도 추위에 인사만 하고 얼른 자리를 뜬다. 만 충전해온 카메라 밧데리가 강추위에 방전이 되었으나 다시 바꿀 상각도 없이 도착한 하봉 헬기장에서 샘터로 내려서니 청담님 이 길이 초행이라 으레 써리봉 능선으로 갈 줄 알았다가 긴장한 빛이 역력하다. 이 길이 가깝고 쉽다고 설명하여도 샘터에서 잠시 내려서며 길을 벗어나 눈속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능선으로 돌아가자고 강력 주장한다. 허긴 간단하게 산행 후 치빝목에서 일행들을 기다리자고 나선 산행이 어둑해지도록 능선에서 머물고 있으니 신뢰가 떨어진 점도 감안해야겠지,,,,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여 생각중인데 벌써 저만큼 오르며 빨리 올라오라고 재촉하여 일단 중봉까지 오르면 써리봉 능선은 럿셀이 되어 있을 거란 생각에 뒤를 따른다. 초입 엄청난 적설량에 아래쪽이 어떤지 짐작도 안되고 중봉까지 약 1.5km만 올라가면 종일 럿셀 하느라 한 고생은 면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결론은 도착 후 치밭목 민대장에게 질책을 들은 대로 그냥 내려오는 것이 시간이 훨씬 단축 되었을것 같다. 영랑대에서( 하봉 ,중봉, 그뒤로 희미하게 천왕봉과 제석봉이,,,) 영랑대에서내려다 보이는 국골과 우 두류능선 좌 초암능선 하봉에서 지나온 영랑대가 보이고 중봉 오름길 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힘겹게 오르나 허리까지 눈속에 빠져 자력으로 나오기도 힘든 구간이 계속 나타나고 점심 후 간식도 못먹어 물이나 음료수는 배낭 안에서도 꽁꽁 얼어 그나마 단감이 있어 꺼내어 몇 입 먹고 나면 그대로 얼어붙어 넘어가지를 않는다. 짧은 구간 없어지는 길을 찾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쌓인 눈에 중봉 금줄아래 옆으로 나와 나타나는 써레봉 가는 길 몇 사람의 럿셀 흔적이 큰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지난 화-대 종주때 치밭목까지 1시간이었으니 넉넉잡고 2시간이면 되껬지 하는 알퍅한 계산까지... 허지만 이것도 오판이고 크게 능선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어둠속에 옆길로 샌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눈에 파묻혀 간신히 기어 나오기를 몇 번이나 반복한다. 계속 내리는 눈발이 gps보느라 켠 스마트폰 액정에 그대로 얼어붙은 기막힌 추위가(그날 능선에서의 온도가 -30도) 계속되고 황금능선 초입에서 마지막 내려서는 좋은 길도 지그재그로 내어 놓은 선행자들의 발자국에 길을 잃어버려 한동안 헤매인다. 랜턴 불빛에 반짝이는 눈발이 마치 앞쪽에 불빛처럼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치밭목 마당에 기다리던 일행의 목소리가 두런두런 들릴때에 온 몸의 긴장이 풀리며 긴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거의 밤 11경이니 거의 눈속에 14시간 이상 악전 고투였나보다. 지난달에 이어 고맙게 따라 나선 청담님께 너무 고생을 시켜 미안한 마음과 마음 졸이며 기다린 지.산 회원님들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걱정은 하였지만 늦어도 꼭 찾아 오리라는 믿음으로 기다렸다나,,,, 등산화 신발끈이 얼어붙어 간신히 벗어던지고 산장안으로 들어서니 그동안 몰랐던 한쪽 귓불이 부어 올랐다. 고생하였다며 저녁 준비하여 먹으라고 하나 입맛이 없어 몇 숟가락 뜨는둥 마는둥 하고 계속 물만 찾는다. 퉁퉁 부은 귀가 걱정이 되어 자는 민대장 깨워 응급처치를 부탁하니 한심 하다는 눈치에 정이 담긴 욕설을 실컷 얻어먹는다. 그래도 정성스레 응급처치를 마치고 내일 하산하는 대로 병원에 가보라고 신신 당부를 한다. 밤새 내린 눈과 혹한 한파에 산행 금지라 새해 지리 10경 천왕 일출은 물건너 갔고 느긋하게 아침 후 새재에 도착하니 밤새 내린 눈때문에 차량 통행 불가라 걸어서 대원사 주차장까지 내려서고 덕산 친척집에서 하루 자고 차량 회수할 요량이었으나 우선 응급실로 가라는 회원님들의 성화에 진주로 나와 병원에 들리니 2도 동상이라 큰 걱정은 들었다. 지난 11월 폭설뒤 천왕봉 들러 내려오며 세존봉능선을 홀로 눈을 헤치며 고생하며 내려오던 기억도 벌써 잊고 안일한 생각에 미쳐 유명한 조개골 눈을 생각지 못하여 사서 한 고생길이었다. 새삼 자연의 위력앞에 겸손함을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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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솔지기 2016.02.11 09:15
    한겨울에 만난 지리,
    깊은 심설산행에서 진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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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린봉 2016.02.15 18:28
    설 잘 쇠셨죠? 청솔지기님 께서도.....
    나이가 들수록 구정이 더 바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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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16.03.05 17:01
    넘넘 고생하셨어요~~ 슬기난님
    겨울산행은 더욱 안전이 최우선이어요
    귀동상도 얼른 완쾌되시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슬기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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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16.03.05 17:15
    청솔지기님 기린봉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보람되신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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