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걷기 ( 제7구간 ) ( 성심원~운리 ) (14.4km/5시간20분 )
경남 산청군 단성면 어천리와
단성면 운리를 있는 이 구간은
어천리 윗쪽에서 계곡을 건너 급경사를 치고 올라
임도를 따라 웅석봉 자락을 휘돌아간 후,
점촌을 지나 단속사지가 있는 탑동마을로 넘어가는 길이다.
800m 고도를 올라서 돌아감으로 인하여 비교적 난도가 높은 구간이라고 할 수있다.
인생살이처럼
오르고 내리는 길과 구불길이 많은 이 길은
눈으로 보이는 풍광, 마음은 지나온 인생살이를 성찰하고
남은 세월을 설계해보는 길이 될 것 같다.
카돌릭 수도원인 성심원을 지나서
너른 길을 한마장 쯤 걷다보면
어천마을을 빙 돌아서 아침재로 이르는 우회 길과
경사길을 바로 치고 오르는 갈림길을 만난다.
골짜기 시원한 물길이 흐르는 옆길을 따라 오르는 평범한 길을 선택한다.
임도 같기도 하고 사설 농원길 같기도 한 구불구불 오르는 길.
아침재,
햇살 가득한 고개.
어천마을 뒷산에 있는........ 고개이름이 무척 정겹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마을과 산삐알 농장들은
걷기 꾼들에 의한 피해가 종종 있어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었다.
아침재에서 내려다 본 웅석봉 능선 아래 어천마을 전경.
어천마을을 내려다보며 그 위로 돌아가는 길.
소나무 숲길이 짙푸르고 고요하다.
아침재에서 걷다가
어천계곡을 지나 오르면 웅석봉 능선으로 이른다.
어천리계곡을 만나 시원한 물소리를 즐기고
계곡길 징검다리를 건너서면 꾸준히 올라야하는 난도 높은 가파른 경사길이다.
급경사지대,
평균 경사도 50도 내외가 될 법한 가파른 길을
한참을 치고 올라간다.
급경사를 오르는 고난 끝에 능선에서 만나는 웅석봉 하부헬기장.
계곡에 물이 많을 때에는
계곡을 건너는 급경사길을 피하여
어천리를 경유하여 임도를 따라 우회하라는 안내판도 있다
그러려면,
거리는 몇배가 길어진다.
웅석봉 허리를 돌아가는 임도에는
단아한 정자도 있어 목이 마른 걷기꾼들에게 마춤한 쉼터를 제공한다.
길가에서 환하게 미소짓는 함박꽃(산목련)도 보이고....
땅비싸리꽃도 한창이고......
이윽고,
사람 그림자도 거의 보이지 않는 한적한 산골 - 점촌마을을 지난다.
멀리, 산허리에는 전원주택 단지도 보이고....
이윽고, 아담한 금계사를 거치면서 탑동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탑동마을 초입.
사람 그림자 드문 산골마을이지만
부드러운 심성의 주인이 가꾸었을 꽃 -
작약과 불두화가 꽃을 피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로부터 절 탑이 있어 얻은 이름 - 탑동마을.
단속사가 있던 이 마을에는
'산청삼매'라 일컫는 '정당매'가 있어서
600여년 전통 매화의 자태를 보여주었는데
10여년만에 그 모습을 보니
남명이 시를 읊던
퍼렇고 튼실한 열매를 자랑하던 모습은 어디 가고
죽어가는 늙은 몸체 옆에는 세대를 이어갈 아들나무가 길러지고 있으니
이 또한 세월의 무상이리라.
단속사지 쌍탑이 있는 탑동마을에는,
그 옛날에는 상상도 못할 전봇대가 지나가고 있다.
보물로 지정되어있는 단속사지 석탑은,
통일신라시대 전형적 삼층석탑.
'일가람 쌍탑' 형식이 그 시절 사찰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산청의 명현 - 남명 조식 선생의 시비.
지주만 남은 석당간,
대 사찰의 규모와 걸맞는 자태가 우람하고 걸작이다.
여염집 안마당에 핀 화려한 꽃이
초여름의 햇살을 듬뿍 받아 만개하였다.
운리마을 주차장,
마침, 웅석봉 너머로 기우는 햇살이 포도에 뜨거운 ....
7코스 종점마을이다.
' 둥지를 떠나는 순간은 용기가 필요하다. 망설이지말고 떠나라...'
둘레길은 아니었지만 어느 이른 봄에 웅석봉 하부 헬기장에서 어천계곡으로 내려섰다가 아주 힘들게 산행을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지리산 동부 둘레길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펼쳐져 걷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