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화원 유람기(2012)

by 슬기난 posted May 20, 2012 Views 1361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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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산행일 - 2012. 5월 19일 o 어디로 - 팔랑마을~팔랑치~1122봉~바래봉~팔랑치~팔랑마을 o 누구랑 - 조남환씨부부, 슬기난,고운내 *지난주 팔랑치 철쭉구경 다녀오신 분의 정보에 아직 꽃망울이 피지 않은 꽃들이 제법 있다는 정보에 이번 주에 가면 절정을 이루리라 짐작하고 마침 지리관련 행사와 겹치는 지라 내려가는 길에 놀망놀망 팔랑치 천상화원에 다녀오기로 하고 이천 조사장님에게 연락하니 흔쾌히 동행하신다. 뜻하지 않은 수술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고운내님 걱정은 되지만 화려한 철쭉꽃에 몸과 마음의 피로가 가시리라 믿고 새벽길을 나선다. 원래 두 군데 차량을 주차하고 다녀오리라 하였으나 팔랑마을로 오르는 길이 제법 깊은지라 원점회귀산행을 하기로 하고 그냥 팔랑마을에서 오르기로 한다. 예전과 달리 널따란 주차시설과 마침 행사가 있는지 천막이 쳐져있고 tv에도 출연하신 초가집 할머니집에는 손님들이 제법 보인다. 이른 새벽에 출사 다녀오시는 분들의 행렬이 줄을 서서 내려오고 잠시 땀 흘린 보람 있어 활짝 핀 팔랑치에 올라서니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철쭉의 향연에 빠져든다. < 이곳이 처음이신 두 분 연신 감탄사가 흘러나오고 전망 좋은 봉우리에 자리 펴고 시원한 막걸리와 맥주를 곁들이니 이보다 더한 신선놀음이 또 있을까! 마침 연무가 끼어 저 멀리 지리 주능을 조망하기에는 아쉬움이 남고 점차 밀려드는 유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시작한 능선이지만 화려한 철쭉의 향연에 시선을 빼앗기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1122봉에서 바래봉까지 발길을 이어간다. 바래샘터 나무아래에서 준비한 점심으로 넉넉한 시간을 보내고 잠시 바래봉 올랐다 다시 되돌아오는 길 다시 이런 광경을 볼세라 열심히 눈에 담고 내림 길 내려와 짧은 산행을 마무리 한다. 좋은 날씨와 아직 성치 않은 몸으로 잘 따라와 준 고운내님 덕분에 무사히 다녀온 꿈같은 천상화원의 산책이었다.! 인연서설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 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정한 눈빛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 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풀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드는 바닷가에 모래알로 부서지고 사랑은 서로의 가슴에 가서 고이 죽어 가는 일이다. 詩 / 문병란 우년히 마주친 지리 산우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