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사서 한 고생,산죽과의 한판.

by 슬기난 posted Feb 11, 2009 Views 2452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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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호기심에 사서 한 고생- 산죽과의 한판! o 산행일 - 2009. 2월 7일. 04:50 ~ 17:10 o 어디로 - 내원사~장당보호소~1252능선~황금능선~내원사능선~내원사 o 누구랑 - 산. 스머프. 수선혜. 철옹성. 슬기난 o 시간대별 산행기록 ㅇ 04:50 - 내원사 ㅇ 08:10 - 장당보호소에서 아침 후 출발 ㅇ 08:40 - 능선 끝 합수부 ㅇ 11:48 - 1252m 전망바위 ㅇ 12:40 ~13:35 까지 계곡에서 점심 ㅇ 13:55 - 황금능선 진입 ㅇ 14:35 - 내원사 능선 초입 ㅇ 17:10 - 내원사 위 계곡 하산 완료 o 지.산 정기산행 가는 길에 하루 먼저 생각만 하고 있던 써리봉에서 뻗어내린 장당골 지계곡사이 1252m봉 능선길이 궁금하여 슬쩍 귀뜀을 하였더니 몇 분이 호응하여 남부터미널에서 반가운 만남을 가지고 원지로 향한다. 약 2년 전 장당골에서 무재치기로 넘어가는 계곡에서 능선을 치고 올라보니 1252m봉 무덤 2기가 있는 조금앞으로 올라 본 기억에 의하면 아래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열려 있길래 저 아래 계곡 합수부까지 길이 있을까 궁금하였는데 시간을 내어 숙제를 해결하기로 한다. 새벽 3시 어두운 원지 버스정류장에 미리 와 기다리고 계신 수선혜님과 반가운 첫 만남을 가지고 이어 단성 한이네 집으로 이동하여 산님을 태우고 어둠속을 가로 질러 내원사 입구에 도착하니 장당골 물소리가 반갑다고 조잘조잘 반겨준다. 처음 계획은 내원사 능선으로 올라 장당골로 하산 할 계획이었으나 늑장을 부리는 햇님 덕분에 어둠속에 잡목과 산죽의 방해가 만만찮은 능선을 걷기보다 느긋하게 임도따라 가다가 보호소쯤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가기로 하여 호젓한 장당골 임도를 따른다. 교대로 늑장을 부리는 두 분을 기다리다가 가다가를 반복하며 장당보호소에 도착하여 느긋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장당보호소에서 무재치기에서 흘러내린 계곡 합수부 지나고 이어 나타나는 계곡 합수부에서 오른쪽 길을 버리고 무성한 산죽을 뚫고 합수부로 내려서니 계곡 좌측에서 올라오는 희미한 길이 보이고 계곡쪽으로 리본이 달려있다. 마치 봄날씨같이 포근하지만 아직 계곡에는 얼음이 얼어있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능선을 탐색한다. 길은 계곡 방향으로 나 있으나 능선길을 탐색해 보기로 한지라 넝쿨과 빡빡한 산죽이 뒤덮인 초입을 마치 멧돼지 행세을 하며 뚫고 오르니 잠시 산죽이 사라져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철옹성님 좁은 공터에서의 안도의 한숨도 잠시 지독한 산죽숲이 지겹도록 시작된다. 어느새 등산T 소매에 구멍이 뚤리고 산죽부스러기를 온 몸에 뒤집어쓰며 힘겹게 한발 한발 고도를 올린다. 그나마 능선쪽으로는 나은편이고 키 보다 큰 산죽이 비스듬히 누운 사면쪽을 치고 오르려면 속으로 한참 유행한 ;"내가 미쳣어,,내가 미쳣어,,," 노래가 절로 나온다^^* 산님 수선혜님 - 산죽을 뚫고나면 바위가 가로막고,, 멋모르고 따라나선 일행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고 가끔 나타나는 잡목지대와 멧돼지들의 보금자리로 보이는 하늘만 빼꼼한 한, 두평 크기의 공터에서 거친 숨을 돌리고 얼마되지 않는 능선길이 언제나 끝날려나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는 법,드디어 저 만큼 높아보이던 1252M 바위전방대에 올라서니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조망에 흘린 땀이 씻기어 나간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의 산죽과 잡목숲도 만만치 않지만 이제 오름짓은 끝이 난 셈이라 느긋하게 휴식 후 그래도 뚜렷한 길을 따르니 무덤 자리에 도착한다. 능선 끝에 있는 무덤과 바위 전망대까지 길이 희미하게나마 있지만 그 아래로는 전혀 길 흔적이 없는 능선을 괜한 호기심에 사서 고생을 한 셈이다^^* 가운데 올라 온 능선과 장당골 계곡, 치밭목 능선이 수선혜님과 스머프님 무덤터에서 같이하신 분들,,(좌로부터 슬기난 철옹성 스머프,산) 무덤에서 내리막 내려오니 키 작은 산죽있는 안부에 여러님들의 리본이 나풀거리고 아래쪽으로 길을 잡아 내려선다. 오랜 가뭄에 물이 말라 순간 걱정이었지만 조금 아래쪽에서 물을 찾아 지친 몸에 양분을 보충하며 꿀맛같은 휴식을 즐긴다. 드디어 황금능선으로 진입! 헬기장에서 바라본 지존의 모습! 아직 가야할 길도 만만찮은지라 끈질기게 구애 공세를 펼치는 산죽과 씨름을 해가며 부지런히 길을 줄여 황금능선에 진입하고 저 만큼 내려다 보는 지존에 눈길 한번주고 능선 갈림길 찾느라 좌측을 살피며 내려선다. 내려 가야할 내원사능선! 이윽고 도착한 능선 갈림길에서 바라본 능선길이 길어 보이는 것은 지독한 산죽 오르막에서 예상외로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고생을 한 탓인가 싶다. 길은 뚜렷하지만 인적이 드문탓에 길가에 늘어선 지독한 산죽과 잡목들의 공세에 얼굴이 긁혀가며 어둡기 전에 산행 마무리를 위하여 열심히 길을 줄인다. 안내원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지나고 폐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후 고도 600M 부근에서 희미하게 갈리는 능선 분기점에서 장당골로 내려서는 듯하여 오른쪽방향으로 내려서니 안내원방향으로 약간 오른 지능선으로 떨어져 산행을 마감한다. 황금능선 뒤로 천왕봉이 하산 완료! 시원한 계곡에 흘린 땀과 먼지 부스러기 닦아내는 사이 뒤 따라 내려온 산님, 엄동설한(?) 이월달에 시원한 알탕을 즐긴다.ㅋㅋ 하루종일 산죽, 잡목과 씨름하느라 찔린 눈이 시큰거리고 먼 울진에서 달려오시어 하루종일 힘든 산행하신 수선혜님이 대구로 갔다가 내일 다시 웅석봉 산행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뱀사골까지 태워줘 편안하게 이동한다. 많지 않은 지리산행중에 하루종일 지겹도록 산죽, 잡목과 씨름한 산행은 또한 처음이지 싶다.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이 같이 해준 님들이 고맙기도 하고,,, 내원사 대웅전과 뒤로 능선 초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