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그 길을..

by 카오스 posted Jan 30, 2009 Views 2883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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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던 우려가 현실로 변해있었습니다.
구례구역에 도착하니 지리산을 찾는 산객들을 기다리던 기사들이
성삼재까지 도로가 빙판이라 차운행이 불가하다는 소식을 알리기 바쁩니다.
예상을 하고 함께한 산우들에게도 이러한 상황이 현실이되면
대처할 방안 및 대안을 마련해두었지만
첫종주에 임하는 이들을 이끌고 적지않은 걱정에 휩쌓입니다.
그러나 화엄사에서 부터 지리산종주를 시작한다는 것은 아주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더구나 지리가 가진 깊은 골을 걸어 오르면 지리의 능선이 쉬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화엄사부터 올라야한다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우리가 가야할 길이기도 합니다.

 
구례구역에서 터미널로 이동해서 해장국으로 배를 채우곤 화엄사로 향했습니다.
지리산 첫종주를 위해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린친구를 포함 
다섯명의 지인을 대동하고 그렇게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코재를 오르며 여명을 맞이합니다.




이 풍광은 언제나 제게 아른함을 줍니다.
산행을 진행하는 동안 
이 풍광에 자주 발걸음을 멈추어 일행들을 뒤에서 쫓곤 하였습니다.




노고단대피소에서는 식사계획이 없었지만
화엄사에서 코재를 오르는 동안 식당에서 먹은 해장국은 이미 소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곳에서 라면을 끓었습니다.





어떨땐,
말이라는게 글이라는게
오히려 구차해질때 있습니다.
다시금 지리를 봅니다.










 


지리를 찾을때마다 느을 이러한 풍광을 보고자 하였습니다.
언제나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을 안겨주는 지리산입니다.





지리산 종주에 처음 임하는 일행들이지만 각종 운동으로 단련된 준족들입니다. 
그렇지만 우려대로 페이스 메이커로 동행을 부추킨 한분이 많이 뒤쳐졌습니다.
연하천산장에서 일행들을 앞서 출발시키곤  
주저앉고 싶어하는 그분을 위해 삼겹살을 구었습니다.
일행을 독려하며 걷는 그길, 산죽잎에 피어난 얼음과자, 고드름이 어찌나 맛나던지요.
그리곤 벽소령으로 향하는 길에 랜턴을 밝혔습니다.
여명이 동터오는 길의  야간산행과 일몰을 넘겨 점점 어둠이 깊어지는 야간산행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벽소령산장 0.7km를 알리는 이정표는 그 거리가 좀체로 좁혀지지 않아
일행에겐 독이 되기도 하였지만 무탈하게 하룻잠을 청할 벽소령에 닿았습니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메모리의 용량이 부족하여
이곳에서 담고싶은 풍광들을 맘껏 담지못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사람도 그저 지리에 속한 하나의 풍광일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