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떼들 사이로 (개선골>영원령>삼정산>실상사)

by 眞露 posted Jun 10, 2008 Views 2321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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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화엄의 세상으로



지금 난
넓고 푸르른 지리 한가운데 표류할 곳을 찾아 두리 번 거린다.
어느 곳에서 배 한 척 지나감이 있기를 바라며 녹색의 망망 대해를 바라본다.
물길따라 출렁이는 너울파도가 있을 뿐이다.
그 평온함에서 일탈을 꿈꾸며 역류하는 물고기들의 용감한 행진.
지쳐 날던 새 한 마리 순간 번득이는 날렵함으로 낚아챈 것 날개에 품고 오른다.
구름 한 점 둥둥 떠 가는 평화로운 하늘빛은 지리 바다에 방금 헹구어낸 듯
수정같이 맑다.
 
나의 예리한 눈은 하늘과 바다를 넘나드느라 바쁜 와중에도 지리 바다에 뜬
초록빛 반짝임의 아름다움을 스쳐 지날 수가 없다.
한동안 응시하는 내 눈빛은 어느새 지리 바다의 그 빛과 같아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냥 아름다움만 느껴질 뿐 다른 표현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언뜻 스쳐가는 생각하나 ...
 
생각을 할 수 있기에 난 어떤 보이지 않는 세상을 환히 읽을 수 있고  
생각을 할 수 있기에 멈추어 있지 않은 시간이 싫지 않다.
햇살을 앞에 하고 가만히 눈을 감아본다
갖가지 상상 할 수 있는 빛은 다 동원 해본다.
환하다
밝다
맑다
신비스럽다
아름답다.
이 느낌 헤어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지금 다시 내 일상에서의 눈을 다시 떠야 한다.
방금 전 그 절반의 느낌이라도 지닌 채 오늘을 만들어야겠다.








소들의 만남.. 어려서 먹던 눈깔사탕처럼


그들은 정말로 사랑하고
그들이 내 보낸 재미있는 말들을
모두 뭉쳐 어려서 먹던 눈깔 사탕을 만들어
굴리고 놀았다.

그들 모두 사랑이 소(?)일거리 장난거리는
분명 아니라는 것을 난 알았다.
아ㅡ 이런 분위기 주욱 이어져 넓고 깊은 지리처럼
이어 지리라.

누가 먼저라기 보다 다같이
컴에서 만난 사람들 같지 않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더라.  
 

같이 나눈 사랑이
삼정산 정상에 걸린 소나무처럼 푸르고
눈깔 사탕치기 하듯 잼난다.    

뱜들은 뭐하나 몰러......








텐트 안에서


짙은 안개 속에 구름이 내려 앉아 짙은 커튼이 치렁치렁 늘어져 있는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다.
흐릿한 하늘이 뭔가 말하려는 듯 심술이 가득 잔뜩 벼르고 있는 모습
꼭 그 불통이 나에게 튈 것같이 불안해 조심을 하게 된다.
문을 열어보면 바람은 산뜻한데 분위기 심상치 않아 잠시 생각에 잠긴다.

아주 이른 밤 저만치에서 날 내려다 보고 이야기하자 하던
누에 나방의 눈을 닮은 달님이 있을 때만 해도 하늘은 맑아 별님들도 노닐고 있었는데...
  
텐트를 두드리는 기척에 놀라 깨어 한참을 잠 못 들고 텐트 위로 떨어지는 가락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스쳐지나 가는 지난 시간들 또 와야 할 시간들의 영상을 내 반짝이는 눈으로
적당히 필요상의 NG만 내면서 촬영하다가 필름이 다 떨어지는 바람에 멈추었는데....
언제 재생해서 다시 보는 날 믿거나 말거나....
그래도 꿈에서 만큼은 아직은 쓸만한 놈이라 자칭하는 내 모습.^^

지금은 너무 어두운 흐릿한 분위기에 내 기분도 다운되어 음악이 필요해
멋진 음악을 틀어 이 공간을 좀 업 시켜야 할 것 같다.
무엇이든 시작부터 산뜻해야 하고 좀 달라야 하는데...일그러진 이 마음 업그레이드 시키려면 ...

솔향기라도 맡으려 문 열어 바람도 맞이하고
향긋한 커피한잔으로 저만큼 낭떠러지에서 내게 손짓하는 듯한 깨꼬롬 함을
저기 삼정산 정상 바위 위 소나무 푸른 가지에 걸어 놓아 버려야겠다?

나무들이 이젠 아주 짙은 초록색으로 계절을 그리고 있었는데...
난 그냥 스쳐 지나기만 했는지 다시 보니 아주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뭇 사람들이 다 보고 즐거워 하기를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오늘 마음이라도 시원하고 밝은 스킨 로션을 얼굴에 바르고...
마치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마음처럼  환하고 옅은 미소로 이 공간에 또 하나의 마음의 불꽃을 지펴 볼까?
분위기는 스스로 만들고  불꽃으로 만들어져 마음이라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니...
이제 다시 내 마음을 편안히 하고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보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지.
오늘은 저 소나무 가지에 마음을 걸어 두어야지.....  

전자렌지 안에서 잔뜩 부풀은 떡처럼 마음을 부풀려볼까?
비록 꺼내 놓으면 푹 가라앉아 버려 볼품없이 늘어진 떡에 불과하지만 ...
그래도 모양이야 우스워졌어도 내가 좋아하는 인절미 맛은 정말 맛이 그만이거든.

오늘은 내 마음에 두었던 한가지를 해볼까?
내 삶의 화살이 어느 시간의 가슴속으로 날아 박힐지 몰라도 난 화살 하나를 활에 걸어 두고
조금은 긴장된 시간을 만들어 내일을 꿈꾸는 시간으로 흥미롭게 만들어야지.
적당히 휘어 구부러진 활을 힘껏 당길 그 자세를 취하는 준비된 시간  ...
과연 어디에 새로운 내 시간들이 꽂혀 화살의 위력을 발휘 할 지 두고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