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남북종주, 두번째 이야기!

by 슬기난 posted Jun 05, 2008 Views 3507 Replies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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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남북종주! o 산행일 - 2008. 5월31일 오전 1시 ~ 오후 8시20분 o 산행코스 - 악양 외둔마을  -남부능선-세석 -삼각고지-중북부능선- 실상사 o 누구랑 - 슬기난 홀로 삼신봉에서 본 지리 주능선 파노라마 지리산 주능선이 동서로 길게 누워 있고 여기에서 다시 T자형을 이루며 세석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갈래를 뻗어 내린 험준한 능선이 바로 남부 능선이다. 지리산 주능선 종주가 2차원직 선(線)이라 한다면 남부능선은 가히 대지리의 3차원적 입체감마저도 느끼게 하는 지리산의 또 다른 자랑이요 긍지라 말할 수 있다. 세석에서 삼신봉까지는 경남 산청군과 하동군을 경계를 이루고 삼신봉에서는 다시 아쉬운 듯 청학동을 품에 안고서 좌우로 능선이 갈라져 내려간다. 다시 상불재, 내원재를 거쳐 거사봉에서 악양뜰을 품에 안고 가지를 벌려  형제봉 신선봉을 지나 평사리 외둔마을 19번 국도변에서 섬진강으로 빠져 들며 그 끝을 다한다. 주능선 종주에 버금가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비경능선으로 영신봉에서 삼신봉까지의 능선 길은 동으로 거림골과 자빠진골을 이루어 덕천강으로 흘러들어 남강,낙동강을 거쳐 남해로 흐르고 서쪽으로는 대성골,단천골,선유동 계곡 물이 화개동천으로 모여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삼신봉 정상에서의 웅대한 지리 조망은 생생한 파노라마로 다가오고 남해바다의 올망 졸망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쳐다보느라면 새삼 지리산의 장대함을 느끼게 한다. 이 장대한 남부능선에다 주능선 삼각고지까지 발걸음을 이어 다시 북으로 뻗어 내린 중북부능선을 따라 산속의 산 삼정산을 지나 신라 천년고찰 실상사까지 남북을 가로 지르는 당일 종주 산행을 계획하고 나선다. o 지난해 실상사에서 출발하여 상불재까지 진행하다가 기차시간에 쫒겨 아쉽게 접은 지리산 남북종주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번에는 남에서 북으로 진행하기 위하여 구례구행 열차를 이용한다. 자정을 넘겨 도착한 구례구역에는 주말이지만 시간이 이른지라 배낭을 멘 사람은 없고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 기사분께 암호 “김밥”하니 무슨 말인 줄 몰라 어리둥절 하는 사이 예약해둔 안면 있는 기사님 찾아 악양으로 향한다. 어두운 길 조심하시라는 기사님의 인사를 뒤로 하고 한밤중 악양입구 소상낙원 표지석 앞에서 산행채비 하는데 악양으로 들어가는 차량기사 시커먼 인적에 놀래키어 미안한 마음이다^^*    고소성 소나무 간간히 지나는 차량소리를 뒤로 하고 어둠속으로 빨려들며 무덤 터  지나고 진한 밤나무 꽃 향 날리는 순한 산길을 이어 고소성 성곽터에 오르니 반짝이는 악양 들판건너 개치마을 불빛이 눈에 들어오고 오늘도 변함없이 외로운 소나무 한 그루 반갑게 맞아준다. 악양 전경과 멀리 광양만 불빛(신선대에서) 소나무 숲길이 환상적인 신선대 오름길이 어둠속을 헤치느라 그저 묵묵히 길을 따를 뿐이고 비좁은 통천문이 기어코 배낭 내리고 머리를 조아리고 지나가라 명한다. 회남재쪽에서 살며시 떠오른 초생달이 밤길 걷는 나그네를 측은한 듯 내려다보고 있고 능선 오른쪽 아래로 악양 들판 따라 이어진 마을 불빛이 따라 와 그나마 위안이 된다. 밤잠 없고 눈 밝은 동네 분 쳐다보았으면 뭔 유령불이 올라가나 하였겠네^^* 휑한 바람 부는 출렁다리 조심조심 건너고 화려한 시절을 보내고 새순 무성한 철쭉지대 가파른 경사를 올라 나오는 헬기장에서 잠시 배낭 내리고 어슴프레 보이는 건너 구재봉 능선과 악양 벌판을 굽어본다. 신선대에서 지나온 능선(지난 사진) 멀리 원강재 임도와 뒤로 시루봉, (지난 사진-성제봉에서) 남부능선과 그 뒤로 천왕봉(활공장에서- 지난 사진) 명칭에 관하여 말도 많은 1,2 성제봉 지나 활공장에 이르니 저 아래 암자에서 나는 소리가 어둠을 가르며 들려오고 산죽과 잡목이 무성한 내리막 발 감각으로 길을 찾아 내려선다. 이윽고 순탄한 임도 길을 따르다가 임도 끝 지점부터 시작하는 남부능선 특유의 산죽길이 시작되며 발길을 잡아끈다. 부지런한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거사봉 삼거리 산죽 밭 사이에서 잠시 배낭내리고 먼동이 터오는 동녘 하늘을 맞이한다. 저만큼 가물거리는 지존의 모습도 보이고 전에 잘 내려다보이던 청학동 마을이 나무들이 자라 시야가 가려 아쉬움을 남긴다. 거사봉 갈림길 삼거리에서 멀리 여명이 밝아오는 동쪽모습! 천왕봉이 아련하고,,, 내원재, 상불재 가는 길에 키보다 큰 산죽이 주인 행세하는 바람에 등산복 양팔이 기어코 보푸라기가 생기며 통행료를 톡톡히 치른다. 누구말대로 마트패션을 준비해야 할 것을,,,, 지긋지긋한 산죽길이 상불재 금줄을 넘어서며 해방되고 한동안 오르막 올라 나오는 헬기장에서 아침식사를 펼치나 쌀쌀한 날씨에 간단히 김밥 한 줄로 대신하고 삼신봉으로 잰 걸음을 옮긴다. 내삼신봉. 오른쪽 끝 천왕봉에서 주능선 파노라마, 가운데가 가야 할 남부능선 지나온 남부능선이 한 발 한 발 힘겹게 밧줄 잡아가며 오른 내삼신봉에서 동서남북을 돌아보니  일망무제,,, 가슴이 툭 트이는 장대한 지리전경에 그저 벅차오르는 감격뿐 밤을 뚫고 오른 노고가 한순간에 사그라짐을 느낀다. 왼쪽 끝 노고단에서부터 시작하는 주능선 잠시 시간을 보내다 발길을 이어 도착한 삼신봉에 청학동에서 올라 온 덧 한 젊음이 풋풋한 학생 여러 명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눈에 선명한 지리 주능선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이에 한 여학생 농담으로 왈  “와 곰이다”라고 하여 그 곰 숲으로 숨기도 전에  남학생이 ♬♪^ ♪  “영양 많고 맛도 좋은 곰이다,,,,”♬♪^ ♪ ㅎㅎㅎ 가야할 남부능선- 왼쪽 촛대봉에서 천왕봉 동쪽으로 흘러내린 능선들 삼신봉 자락 길가에 함초롬히 피어 발길을 잡는 금낭화 산불에 몸부림치다 타버린 고사목 사이로 발길을 옮기는데 모진 생명력을 과시하며 살아난 길가의 금낭화들이 요염하게 피어 바쁜 발길을 잡아끈다. 내 오늘은 시간이 바쁘니 다음에 오거덜랑 너와 놀망놀망 시간을 보내 주마 약속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석문가기 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촛대봉과 남부능선-세석산장이 눈앞에 지나온 남부능선 -저 멀리 내.외 삼신봉이 남부능선 석문 삼신봉에서 잠깐 만난 학생들 말고 인적이 없던 산길이 세석이 가까워지며 간간이 내려오는 산객들을 만나고 왁자한 웃음이 오가는 음양수 샘터에 배낭내리고 점심 겸 긴 휴식시간을 갖는다. 오전 내내 잠시 머물라치면 흘린 땀에 느껴지던 추위가 따스한 햇살에 스르르 녹아내리고 모두들 떠나버린 고요한 샘터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 세석으로 가지 않고 영신봉 옛길로 바로 올라선다. "저물녘에 창불대(唱佛臺)를 올라가 보니, 깎아지른 절벽이 하도 높아서 그 아래로는 밑이 보이지 않았고, 그 위에는 초목은 없고 다만 철쭉[躑躅] 두어 떨기와 영양(羚羊)의 똥만이 있을 뿐이었다. 여기에서 두원곶(荳原串), 여수곶(麗水串), 섬진강(蟾津江)의 굽이굽이를 내려다보니, 산과 바다가 서로 맞닿아 더 기관(奇觀)이었다.……   " 김종직 -유두류록에서 무심코 산길을 오르다 지나친 창불대 입구를 찾아 잠시 들러 끝도 없이 깊은 바위 아래 계곡을 내려다보며 옛 선현의 발걸음을 쫒아본다. 창불대에서 드디어 주능선에 올라서서 바라본 촛대봉 간간히 철쭉이 피어 반겨주는 잡목이 잡아 당기는 좁은 산길을 따라올라 쓸모 없어져 폐허가 된 헬기장 지나 드디어 주능선에 올라선다. 먼 남부능선의 끝자락에 선 것이다. 간간히 마주치는 산우님들의 인사 속에 녹음이 짙어가는 주능선 길을 걷는데 반갑다고 스킨쉽을 하자고 달려드는 햇님 덕분에 흐르는 땀을 훔친다. 칠선봉 지나고 지난겨울 곧은재로 올라 젖은 양발 짜내던 전망바위에서 잠시 온 길을 뒤돌아본다. 아스라한 남부능선 칠선봉 지나 전망바위에서- 천왕봉이 선비샘 시원한 물에 목축이고 적당히 물 보충하여 길을 줄이니 지난 5월초에 새싹이 날 생각도 않던 주능선 길이 어느새 짙은 녹색으로 변하고 있고 벽소령 대피소 마당에는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여 그늘에 배낭 베고 누워있는 산우님들로 길이 막힐 지경이다. 자청하여 나선 길이니 여유롭게 쉴 시간도 없이 다시 배낭 메고 삼각고지로 향하는데 다양한 산객들이 넘어온다.  연인과 , 친구와 ,가족과,,,,, 벽소령대피소 길가에 쉬고 있다가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어오는 분과 처음으로 같은 방향으로 동행을 하여 삼각고지까지 진행하여 종일 걸어 온 남부능선 자락과 깊은 골짝을 눈에 새긴다. 음정 갈림길에서 지도 살피며 다정한 산행을 하는 부녀의 모습이 정답고  음정방면으로 긴 내리막 내려선다. 잠시 후 다시 금줄을 넘어 오르락내리락 능선을 이어 도솔암 갈림길 바위에서 잠시 조망 후 무심코 Y자 삼거리에서 오른쪽 도솔암쪽으로 내려서다 후딱 뒤로 돌아 안부로 내려서니 진주 산꾼 두 분이 갈림길에서 도솔암 길을 묻는다. 눈팅만 하시는 99가족이라 하시며,,, 중북부능선 도솔암 갈림길에서 본 주능선 명선봉과 뒤로 반야봉 멀리 천왕봉이,, 딱히 안부 갈림길에서는 도솔암으로 진행해 본 적이 없는지라 지도 꺼내놓고 봐도 확신이 없어 조금 올라 삼거리에서 내려 가시라 하니 고맙다며 필요 한 거 없냐고 물으시기에 말대답 끝에 오이 하나 얻어 입에 물고 내려선다. 주능선에서 전화로 중북부능선 산행을 하신다고 통화하고 아마 빠르면 벽소령쯤에서 만나지려나 하고  기대한 오브넷 지인들의 모습이 좀처럼 보이지 않아 혹시나 하고 내려서는데 아래서 보이는 반가운 님들의 모습에 배낭내리고 한동안 이야기꽃을 피운다. 고생했다며 깍아주시는 참외와 토마토를  맛있게 먹고 힘내어 얼른 마무리 잘하라는 님들의 성원을 뒤로 하고 긴 내리막 내려선다. ofof.net 지인과의 반가운 만남, 좌로부터 김진수님,슬기난,오해봉님,신후님 영원령에서 지나온 중북부능선과 가운데 와운능선, 오른쪽 반야봉이 한참을 내려섰다가 오르는 영원령이 왜 그렇게 높아만 보이는 것은 종일 걸은 휴유증과 장거리 산행을 자주 하지 못한 탓이리라,,,, 저만큼 정상이거니 하고 올라서니 다시 저만큼 높다란 봉우리가... 천신만고 끝에 올라선 영원령에서의 시원한 조망에 흘린 땀을 씻어내고 가야할 길을 가늠해본다. 가야할 길(영원령에서)-멀리 삼정산이,,, 상무주암 길가에 핀 꽃길 아래로 스님들의 채마밭 상무주암 종일 같이 하던 햇님이 저 만큼 서북능선 위로 가물거리고 고요함이 감도는 상무주암에서 욕심껏 물 담고 힘겹게 삼정산 정상에 올라서니 비박 준비하며 담소를 나누는 산우님들 모습에 아직 갈 길이 먼 처지라 부러움만 보내고 긴 내리막 내려선다. 먼 길 걸어 지친 다리에 햇님이 숨기 전에 마무리 하자고 다독이며 열심히 길을 줄이는데 왜 그렇게 급경사 길은 줄어들지를 않는다.^^* 지난 가을 졸졸 거리던 가족묘지 옆 샘터는 말라있고 부지런히 길을 줄이지만 마지막에 다시 랜턴을 끄낸다. 임도 가는 길과 약수암쪽으로 난 삼거리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약수암쪽으로 내려서니 스님들이 세속의 요란스러움에 지쳐 아래쪽으로 대나무 막아놓아 빙 우회를 하다 보니 고약한 백구녀석 감시망은 피한다^^* 잠시 임도를 따르다가 다시 금줄을 넘어 실상사 가는 지름길로 내려서니 빗물에 길이 패여 길 찾기가 수월치 않고 어둑한 숲을 빠져나와 실상사 입구 다리에서 호출한 인월택시 기다리며 긴 산행을 마무리한다. o 소상낙원 표지석 - 01:00 o 삼신봉 - 08:10 o 음양수 - 10:40(점심 - 30) o 벽소령 - 13:45 o 삼각고지 - 15:00 o 실상사 - 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