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을 보면서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봄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
숲속의 땅위는 분주하기만 하다.
나무들 보다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큰 산에 가려 집 근처 작은 산들은 이름은 커녕 눈길 한번 주기도 쉽지 않을때가 많다.
나조차도 산에 오르고 싶을때면 늘 지리산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나무들에게 봄소식을 듣기전에,
땅위의 꽃들이 먼저 알려 준다기에 카메라 하나 달랑메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섯다.
하나쯤 만나면 행운이겠거니 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은 탓일까...
꽤 많은 녀석들이 반갑게 날보고 웃어 주었다.
아직은 이른 것처럼 보이는 땅위에서,
그리고 거친 바위 틈에서 이렇게 제 몸을 빛내는 녀석들을 만나면
울컥하고 눈물이 난다.
너희들도 살아 내고 있구나....
아주 어린 소녀처럼 수줍게 앳된 모습으로 피어났네요.
쓸쓸해 보이니 얼레지도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