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적도 있었나....

by 들꽃 posted Oct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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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상이가 어렸을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그땐 누가봐도 초짜 엄마에 너무 촌스러웠지요~^^

   얼마전,
   불꽃놀이를 꼭 보고싶다는 위상이를 데리고 남편 가게를 갔었는데
   남편은 아주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우리를 쳐다보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한손엔 큰애,등에는 둘째. 길거리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정신이 하나 없는데 자기는 사진을 찍어야 하고.....^^
   이미 선약이 되어있던 터라 하는 수 없이 우리를 데리고 약속 장소로 갔는데
   그게 레스토랑 안에 커피숍이더군요.
   나이가 지긋하신 교수님께서 나에게 커피 한잔과 위상이에겐 코코아를
   시켜주고는 맥주 한잔을 바람같이 마시고 가자며 일어나시더니
   쏜살같이 나가버리시고, 우린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뜨는데
   문제는 위상이가 코코아를 제대로 먹어보지 못해 속이 상해서 있는데
   아빠가 억지로 가자고 하니, 울고 불고....
   난 그게 못마땅해 구시렁 거리고, 중간에 있던 남편은,
   "그러게 왜 와가지고는.... 다른날 보면되지..."
   " 내가 보고 싶어서 왔어? 당신 아들이 졸라서 왔잖아..."
   이러고는 한바탕 했었죠.ㅎㅎㅎㅎ

   레스토랑 안에는 나름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제 눈엔 저를 아주 불쌍하게 쳐다보는 느낌이 그득 하더라구요.^^
   넉살이 좋지 못해 스타일 구겨지는 짓은 손해보는 거라도 안하는 성미인데..
   아줌마가 되고 보니 여기저기 찌그러지는 일만 느는것 같아요.
   가끔 잘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온갖 치장을 다 해주고
   아이 엄마도 조금 불편한 옷으로 예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면서
   사실 잘 이해를 못했는데,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ㅎㅎㅎㅎㅎ
  
   아기 엄마에게는 잘해 주셔야 한답니다.
   특히 아이가 4살이 넘지 않은 아이 엄마에게 서운하게 한건
   그 마음이 평생 간답니다. 아셨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