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늙은 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 버리고 정갈해진 노인같이
부드럽고 편안한 그늘을 드리우고 앉아
바람이 불어도
좀체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성한 꽃들과 이파리들에 휩쓸려 한 계절
온통 머리 풀고 울었던 옛날의 일들
까마득한 추억으로 나이테 속에 감추고
흰눈이 내리거나
새가 앉거나 이제는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저 대지의 노래를 조금씩
가지에다 휘감는
나는 이제 늙은 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문정희 '초겨울 저녁'
나무야,나무야 0
나무야, 나무야... 0
저기 보이는 강은?? 0
능선아 ~~ 1
너를 불러보고 싶다 3
올해 지리의 마지막 겨울모습. 0
이번에는... 0
초겨울 저녁. 0
천왕봉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