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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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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경,박미혜 프로필 [박해경,박미혜 프로필]
2003.09.05 09:58

풍경

조회 수 105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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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계암 풍경입니다. 몇 년전 지리산 자락 산사 여행을 하였습니다.
천은사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버스 기사아저씨가 깜빡잊으시고
성삼재 중간까지 가서야 내려줬거든요. 터벅터벅 친구와 걸어내려오다
알게되었는데... 그 쯤 TV에 방송도 되고해서 유명해 졌다고 합니다.
여느 산사의  풍경보다는 많이 소박하지만 그 소리는 더 맑고 은은해서
우리의 마음을 더 오래도록 깨어있게  할 것 같았습니다.
....
....
....
....
....



"텅 비었다. 아무도 없다. 아무 소리도 없다. 다만 문만 열면 풍경이 운다."

내게 말할 수 없이 기쁜 표정을 짓는 친구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나는 해질톀 풍경 소리를 듣는 게 좋아."
"왜?"
나느 풍경을 쓰다듬으며 대답했습니다.
"빗소리 같거든. 주황빛 불빛 속에 천천히 쏟아지는 빗소리. 그 소리에
기대고 있으면 가슴이 시원해져."
"어떻게?"
"다 비워져 나간단 말이야. 욕심도, 슬픔도 다 비워져서 나는 텅 빈
자루가 되는 거야. 뭐든 다시 시작할 것처럼 다 비워지는 거지."

다시 풍경을 바라보았어요.그리고 창문을 열었지요. 봄날 저녁 선선한
바람이 흘러왔습니다. 조용히 미끄러지는 풍경 소리. 그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플레어스커트가 바람에 날려 속옷이 다 뵈도록 우산처럼
퍼지는 듯하군요. 마릴린 먼로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더니,
바람에 들어올려지는 치마를 붙잡는 모습처럼. 풍경 소리를 들으며
깊은 상념에 빠져갑니다. 문득 누군가 그리워집니다.

<신현림씨의 굿모닝 레터 '마릴린 풍경' 중에서...>
  • ?
    소주한잔 2004.06.16 08:40
    깜찍하고 귀엽다는 표현을 쓰고 싶네요...
    아침에 왔다가 요 사진 감상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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