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의 나라 일이 그릇되어서, 나라의 근본이 망했고, 하늘의 뜻은 가벼렸으며, 인심도 이미 떠났습니다...궁궐 안의 신하는 후원하는 세력 심기를 용(龍)이 못에서 끌어들이는 듯하고, 궁궐 밖의 신하는 백성 벗기기를 이리가 들판에서 날뛰듯 하니, 가죽이 다 해어지면 털도 붙어 있을 데가 없다는 것을 알지 못 합니다.]-남명 조식의 '을묘사직소(乙卯辭職疏)' 중에서
장마비가 처적처적 내리는 지난 26일 밤 늦은 시각,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천재와 덕천서원에는 모처럼 '선비 정신'과 '유림의 묵향'이 넘쳐났다.
전국에서 찾아온 노선비들이 둘러앉아 강학을 하며 남명 조식(南冥 曺植)선생의 경(敬)과 의(義)를 바탕으로 행동하고 실천했던 정신을 되새겼다.
지난 25일 개막된 제6회 남명선비문화축제가 27일까지 사흘 동안 성대하게 열렸다.
지리산에서 열리고 있는 다른 축제들과는 달리 '남명선비문화축제'는 이 땅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는 유림들의 정신과 남명학을 재조명하는 것에 큰 뜻이 있다.
남명 선생의 얼과 행적을 체험하는 남명문화유적 탐방, 남명학 강연과 남명학파 유물전시회, 선비의 일상과 전통의상 생활, 한시백일장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올해는 종래의 제례 중심에서 벗어나 남명 선생의 실천정신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의병활동의 의미를 기리는 의병출정식 중심의 선비문화를 재현하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남명의 후학 곽재우, 정인홍, 김면 3대 영남 의병장을 비롯, 조종도 등 선생 문하의 50여 의병장이 일어나 국난을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던 것이다.
국난을 당했을 때 부와 명예도 버리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비장한 각오로 분연히 떨쳐 일어난 의병장들의 그 정신에 남명의 경의사상 철학이 담겨 있는 것이다.
남명은 퇴계와 같은 연도에 태어나 비슷한 학문적 업적을 이뤘으나 퇴계만큼 알려져 있지 않았다.
남명의 제자들이 인조반정 후 숙청당해 남명의 저술 대부분이 사장돼 왔던 때문이다.
하지만 근년 들어 남명학 연구가 열기를 띠고 있고, 남명학 관련 도서 출판과 재조명 사업들이 붐을 이루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는 남명 탄생 500돌로 '남명 붐'에 불을 지폈다.
맹렬한 열기의 `남명 붐'이 왜 뒤늦게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병리현상과 그이의 선비정신이 진정 대비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도덕적 타락, 사회적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 평생 벼슬을 하지 않으면서도 이론보다는 실천을 중시한 남명의 사상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들려준다."
남명학에 정통한 한 선비의 진단이다.
반목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우리 사회, 특히 정치권과 지식인 사회에 남명은 엄중한 경종을 올려주고 있다.
[전하의 나라 일이 그릇되어서, 나라의 근본이 망했고, 하늘의 뜻은 가버렸으며, 인심도 이미 떠났습니다...]
-남명 선생의 '을묘사직서'가 오늘의 우리 정치판에 회초리를 내리치는 듯하다.
그는 임금이 불러도 관직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선비였고 산림문화면 족했던 것이다.
요즘 고생하고있는 교육부장관보다 전에 임명된 유,,장관때문에
그당 지지율이 무지하게 내려갔다고 하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