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영산(靈山)에 영약(靈藥)이 있다고 했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려고 3천 동남동녀를 보낸 곳이 지리산이란 좀 엉뚱한 주장도 있다.
고로쇠나무는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지리산 심산유곡의 수액을 으뜸으로 치는 것도 한국 제1의 영산인 때문이다.
화개동천 의신마을 조성오 할아버지는 지리산 고로쇠 수액은 일제시대부터 명성이 자자했었다고 말한다. 그 때도 여수 순천 등지의 도회지 사람들이 '골리수'를 마시러 떼를 지어 몰려들고는 했다는 것.
고로쇠 수액 채취는 남해안의 거제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가장 먼저 고로쇠 축제(약수제)를 지내는 곳도 거제도이다.
약수 채취 시연과 시음, 농악놀이 등을 하는 것과 함께 좋은 약수를 받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지리산에선 화개동천의 대성리 약수제단에서 '고로쇠 약수축제'를 가장 먼저 연다. 약수제향과 약수헌다례 등을 지내며, 사물놀이와 함께 고로쇠 수액 먹기대회도 벌인다.
지리산 북부인 남원의 고로쇠 약수제는 통상 3월 첫째 주말 뱀사골 입구에서 열린다. 지리산골 터울림, 풍년기원 산신제, 고로쇠 먹고 고함 지르기, 변강쇠 장사 뽑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지리산 자락에선 매화축제 산수유축제 벚꽃축제 철쭉제 단풍축제 등등 수많은 축제가 열린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것이 고로쇠 약수제다.
주민들에게는 소득과 신바람을, 관광객에게는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니 도깨비 방망이의 잔치 한마당이라고 할까.
고로쇠 축가 열리는 것은 근년의 일이다. 하지만 지리산에서 나무의 수액을 받아 약수제를 올리는 것은 그 역사가 1,000년을 넘는다.
그것은 고로쇠가 아닌 거제수 약수이다. 신라 진흥왕 때 노고단의 남악산신 선도성모를 제사지내고, 거제수나무의 즙을 받들어 국태민안을 빌었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남악사(南岳祠)이다. 지금도 구례군민들은 매년 곡우절에 남악사에서 약수제를 펼친다.
그 유례는 다음과 같은 기록으로 전해오고 있다.
'남악은 신라시대에 정한 오악의 하나로서 지리산을 이름한 것이다. 이곳에 지리산신사(智異山神祠)를 모시어 중사(中祀)의 제례를 행해온 것은 고려시대까지이며, 조선 세조 2년(1457년)부터는 남악사로 이름하였으나, 제례는 신라의 중사와 같이 나라에서 행하였으며, 한말 융희 2년(1908년)에 폐사되었다. (중략) 이제 단을 폐하고 남악사를 다시 세워(1969년) 약수제라 이름하여 제례를 행하는 것은 오로지 옛 조상들의 높은 뜻을 이어...(후략)'
약수제의 기원이 오래 되고, 그 약수제에 사용된 것은 고로쇠가 아닌 거제수임을 알 수 있다. 거제수 수액 채취는 고로쇠나무 수액 채취가 끝나는 4월 중하순부터 시작된다.
거제수액은 고로쇠 수액보다 당도가 조금 떨어져 약간 씁쓸한 맛이 있지만, 약효는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한다.
매년 곡우절에는 화엄사 앞 남악사당에서 군수와 유생들이 모여 처음 채취한 거제수 약수를 놓고 약수제를 연다. 아주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열린다.
거제수는 자작나무과에 딸린 갈잎 큰키나무로 한자로는 황단목(黃壇木) 또는 황화수(黃樺樹)라고 이름한다.
거제수라는 이름은 '재앙을 물리치는 물(去災水)'에서 유래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고로쇠나무에 이어 거제수나무가 또 한 차례 수액을 채취하게 해주는 것이다.
지리산은 해발 고도가 높고 골짜기가 깊어 다른 지역과는 달리 고로쇠 수액의 채취가 장기간 이어지는 데다 거제수가 그 바통을 또 이어주니 수액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고로쇠 수액 한 말은 5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그보다 요즘은 고로쇠 수액으로 각종 음료나 음식을 만들어 비싼 값에 팔기도 한다.
고로쇠 수액에 대추 인삼 한약재 등을 넣은 고로쇠 닭백숙이나 고로쇠 돌솥비빔밥 등이 있다. 고로쇠 수액으로 빚어낸 막걸리와 동동주도 있다.
고로쇠 수액에 황철목 마가목 등의 지리산 약재들을 넣고 끓인 진액은 관절염 특효약(?)으로 특별히 주문 생산한다.
고로쇠의 도깨비 방망이 놀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를 일이다.
고로쇠나무는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지리산 심산유곡의 수액을 으뜸으로 치는 것도 한국 제1의 영산인 때문이다.
화개동천 의신마을 조성오 할아버지는 지리산 고로쇠 수액은 일제시대부터 명성이 자자했었다고 말한다. 그 때도 여수 순천 등지의 도회지 사람들이 '골리수'를 마시러 떼를 지어 몰려들고는 했다는 것.
고로쇠 수액 채취는 남해안의 거제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가장 먼저 고로쇠 축제(약수제)를 지내는 곳도 거제도이다.
약수 채취 시연과 시음, 농악놀이 등을 하는 것과 함께 좋은 약수를 받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지리산에선 화개동천의 대성리 약수제단에서 '고로쇠 약수축제'를 가장 먼저 연다. 약수제향과 약수헌다례 등을 지내며, 사물놀이와 함께 고로쇠 수액 먹기대회도 벌인다.
지리산 북부인 남원의 고로쇠 약수제는 통상 3월 첫째 주말 뱀사골 입구에서 열린다. 지리산골 터울림, 풍년기원 산신제, 고로쇠 먹고 고함 지르기, 변강쇠 장사 뽑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지리산 자락에선 매화축제 산수유축제 벚꽃축제 철쭉제 단풍축제 등등 수많은 축제가 열린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것이 고로쇠 약수제다.
주민들에게는 소득과 신바람을, 관광객에게는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니 도깨비 방망이의 잔치 한마당이라고 할까.
고로쇠 축가 열리는 것은 근년의 일이다. 하지만 지리산에서 나무의 수액을 받아 약수제를 올리는 것은 그 역사가 1,000년을 넘는다.
그것은 고로쇠가 아닌 거제수 약수이다. 신라 진흥왕 때 노고단의 남악산신 선도성모를 제사지내고, 거제수나무의 즙을 받들어 국태민안을 빌었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남악사(南岳祠)이다. 지금도 구례군민들은 매년 곡우절에 남악사에서 약수제를 펼친다.
그 유례는 다음과 같은 기록으로 전해오고 있다.
'남악은 신라시대에 정한 오악의 하나로서 지리산을 이름한 것이다. 이곳에 지리산신사(智異山神祠)를 모시어 중사(中祀)의 제례를 행해온 것은 고려시대까지이며, 조선 세조 2년(1457년)부터는 남악사로 이름하였으나, 제례는 신라의 중사와 같이 나라에서 행하였으며, 한말 융희 2년(1908년)에 폐사되었다. (중략) 이제 단을 폐하고 남악사를 다시 세워(1969년) 약수제라 이름하여 제례를 행하는 것은 오로지 옛 조상들의 높은 뜻을 이어...(후략)'
약수제의 기원이 오래 되고, 그 약수제에 사용된 것은 고로쇠가 아닌 거제수임을 알 수 있다. 거제수 수액 채취는 고로쇠나무 수액 채취가 끝나는 4월 중하순부터 시작된다.
거제수액은 고로쇠 수액보다 당도가 조금 떨어져 약간 씁쓸한 맛이 있지만, 약효는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한다.
매년 곡우절에는 화엄사 앞 남악사당에서 군수와 유생들이 모여 처음 채취한 거제수 약수를 놓고 약수제를 연다. 아주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열린다.
거제수는 자작나무과에 딸린 갈잎 큰키나무로 한자로는 황단목(黃壇木) 또는 황화수(黃樺樹)라고 이름한다.
거제수라는 이름은 '재앙을 물리치는 물(去災水)'에서 유래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고로쇠나무에 이어 거제수나무가 또 한 차례 수액을 채취하게 해주는 것이다.
지리산은 해발 고도가 높고 골짜기가 깊어 다른 지역과는 달리 고로쇠 수액의 채취가 장기간 이어지는 데다 거제수가 그 바통을 또 이어주니 수액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고로쇠 수액 한 말은 5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그보다 요즘은 고로쇠 수액으로 각종 음료나 음식을 만들어 비싼 값에 팔기도 한다.
고로쇠 수액에 대추 인삼 한약재 등을 넣은 고로쇠 닭백숙이나 고로쇠 돌솥비빔밥 등이 있다. 고로쇠 수액으로 빚어낸 막걸리와 동동주도 있다.
고로쇠 수액에 황철목 마가목 등의 지리산 약재들을 넣고 끓인 진액은 관절염 특효약(?)으로 특별히 주문 생산한다.
고로쇠의 도깨비 방망이 놀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