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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통신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273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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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예산을 들인 조형물을 함부로 훼손하는 관광객도 문제지만, 설치만 해놓고 관리도 하지 않는 당국이 더 더 문제이다"
지리산 빨치산 루트에 설치한 빨치산 마네킹 등의 조형물이 형편없이 망가져 나뒹굴고 있는 현장에서 일단의 등산객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지리산 빨치산 루트가 흉물로 전락했다는 국제신문 7월4일자 보도이다.

국립공원 지리산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사업, 그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빨치산 루트 복원'이었다.
경남도와 함양, 산청, 하동 3개 군은 6.25전란의 교훈을 되새기고 지리산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1998년부터 3년 동안 7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리산 빨치산 루트를 복원했었다.
70여억 원이 아이들 장난인가...!?

함양군의 경우 20여억 원을 들여 마천면 백무동에 인민군사령부를 복원하고 벽송사 루트, 백무동~하동바위 루트, 칠선계곡 루트, 영원사 루트 등 4개의 빨치산 루트를 만들었다.
이들 루트 곳곳에는 동굴비트, 산죽비트, 자연비트 등을 조성하고, 인민군 복장에다 소총을 든 마네킹 2~3개씩을 만들어 세웠다.
또한 전쟁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안내판도 설치했다.

하지만 지리산 숲속에 자리한 이들 마네킹은 등산객들을 놀라게 하는 등으로 처음부터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사실 빨치산 루트를 만들었다고 하여 무슨 교육적 효과가 있겠는가.
그 모습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참으로 지리산의 또다른 희화이기도 했다.
그 이후 그 마네킹이며 빨치산 루트 시설물이 어찌 되었는가?

곳곳에 세워져 있던 빨치산 마네킹들은 머리가 부서지고 팔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등 성한 것이 하나도 없다.동굴비트 앞 등에는 마네킹이 넘어진 채 방치되는 등 흉물로 전락했다.
함양군은 설치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보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국제신문의 보도이다.
[지역 주민들은 "숲속에다 마네킹만 세워놓은 채 방치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처음부터 관광자원 개발보다는 조성업자를 위한 사업이었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지리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어디 이것뿐이랴.
함양군은 지난해 10월 삼봉산과 법화산이 만나는 오도재(悟道嶺)에서 '지리산 제1관문'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옛 지리산 들목이던 오도재에 성곽 90미터와 함께 높이 8미터, 너비 8미터의 정통 양식 성문을 세우고 '지리산 제1문'이란 명패를 단다는 것이다.

"지리산 제1문 건립 사업은 지역의 최대관광자원인 지리산에 출입문을 세워 문패를 다는 셈이다"
함양군 관계자의 말이었다고 한다.
이 성문 건립에 들이는 돈이 11억원, 혈세를 그렇게 사용하여 무슨 문을 만든다고 하여 관광 명소가 될지 의문이다.
그보다 지리산 관문이던 고개에 왜 느닷없이 그런 조형물이 들어서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함양군뿐만 아니다.
인근 산청군에선 `류의태 약수터'며 공비토벌기념관이며, 야외조각공원을 만들었다.
남원시는 변강쇠와 옹녀의 쌈지공원을 만들었다.
그런데 과연 그런 것들이 지리산에서 지금 어떤 구실을 하고 있는가?
냉정하게 한번 돌아볼 일이다.

지리산 공원구역이든, 공원구역 밖이든 지리산과 연계한 지방자치단체의 사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섬진강에 육중하게 새로 세운 교량 하나라도 주변 그림이나 정서와 맞기나 한가?
지리산 숲속의 빨치산 마네킹이나 느닷없이 들어서는 성문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닐는지?
또한 관리들이 호기를 부리는 이들 사업의 돈은 누구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인가!?

  • ?
    오 해 봉 2006.07.05 22:38
    50년전의 빨치산들이 또 말썽이군요,
    그 역사를위해 돈이너무 많이든것 같습니다,
    숲속에서 마네킹 빨치산을 만나면 스틱으로 머리를
    몇번씩 쥐어박으며 지난답니다,
    이왕 만든것 보수관리가 요망되기도 합니다.
  • ?
    서윤석 2006.07.07 15:27
    최선생님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저서를 어디서 구할수 있나요.
    ysuhmd@paran.com 제 이메일 주소입니다.
  • ?
    김용규 2006.07.08 10:43
    꼭 개발을 할려 한다면 선진 외국의 사례를 연구함과 동시에 자연 환경과의 완벽한 조화를 생각해야 하겠군요. 지리산의 존재는 한국 마지막 원시의 보고인데 말입니다.
  • ?
    최화수 2006.07.08 13:59
    서윤석님!
    지금 서점에서 시판중인 제 저서는 없습니다.
    지리산 관련 저서들은 모두 절판되었습니다.
    올봄에 펴낸 칼럼집 <눈 위에 서리친다>는 비
    매품입니다.
    이해바랍니다.
  • ?
    섬호정 2006.07.16 13:06
    지나는 등산객이 스틱으로 모형 빨치산 머리를 툭툭 친다고
    무슨 속이 풀리실가요 하하...
    그들의 복장이 인민군 정규복장이기보다,
    빨치산 마지막 때의 민간누더기 복장이면 어떨가요???
    모형 인간을 산 속에 세운것 자체가 잘못 된것 같기도 하네요
    如山 선생님의 글에서 잊어버린 빨치산의 역사를 새롭게 떠올리며
    현실의 남북문제를 깊이 되돌아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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