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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일기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2003.07.11 18:42

'지리산 일기'(39)

조회 수 105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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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비 오는 날의 수채화(1)
                         (7월5일)

'쪽진 낭자머리 반듯한 가르마가
조선의 巫氣 서린 춤사위를 펼치면
흰나비 너울거리며 청산의 恨 다독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하는 가락 따라
멈췄다가 풀어지는 슬픔도 향기롭네
버선코 살포시 돌아 다시 딛는 喜怒哀樂.'
               <오영희 / 살풀이춤>

비는 산을 신비로운 그림으로 그려낸다.
비오는 날 산에 가보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신비로운 형상이 초현실적인 세계로 이끌고 간다.

7월 첫번째 주말, 남부지방은 이미 장마권에 들어 있었다.
연일 비가 오락가락한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좋다.
나는 '초암'님과 함께 지리산으로 향한다.
'초암'님은 풍수지리학을 전공하는 대학교수님을 초빙했다.
그이는 교수님으로부터 직접 지리산 집터에 대한 자문을 구하겠다고 하였다.

'초암'님은 자신이 직접 대학에 다니며 '풍수지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이는 '지리산의 집터'를 구할 때도 나름대로 자신의 풍수지리 지식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쌍둥이를 낳을 터요. 좋은 곳입니다."
'초암'님은 만족한 듯 그런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풍수지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주작 현무 청룡 백호 하는 것도 무엇인지 잘 모른다.

나는 풍수지리학 교수를 모시고 지리산으로 가는 것이지만, 나의 관심은 빗속에 얼굴을 내밀 지리산의 그림 쪽이었다.
사실 비오는 날은 산행을 즐기기보다 이 그림을 지켜보는 쪽이 더 좋다.
지리산 종주산행 중 비를 만나게 되면 그런 환상적인 그림에 빨려드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고운동 '고운산장'에 살던 홍송곤 부부가 내대리로 옮겨 마을 뒤편 높은 곳에 아주 멋진 한옥(韓屋)을 짓고 동화(童話)처럼 살고 있다.
홍송곤 부부는 동화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멋진 이들이다.
고운동에서 내대리로 옮겨오면서 새로 지은 한옥은 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이다.
이 집에 대한 정성이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한 눈에 엿볼 수 있다.

벌써 2년 전, 늦은 가을철이었다.
'초암'님과 나는 내대리의 '고운산장'을 찾아 하룻밤 신세를 졌다.
저녁 때부터 내리던 비가 다음날 아침에도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우리는 내대리의 '구름 위' 선계(仙界)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 시시각각 연무가 감쌌다가 벗겨졌다 하면서 그려내는 가을 지리산의 그 신비로운 모습에 넋을 빼앗겼던 것이다.

나는 바로 그 그림을 오늘 지리산에서 보고 싶어했다.
나는 풍수지리는 몰라서도 모른다.
아니, 사주 풍수 관상 부적... 뭐 어쩌고 하는 그런 것에는 원래부터 전혀 관심이 없다.
하지만 풍수지리를 무시하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서울대 교수 등 기라성과 같은 분들이 풍수지리학에 나름대로 일가를 이루고 있지 않겠는가.

나는 거듭 말하지만, 풍수니 사주니 하는 것은 몰라서도 모른다.
하지만 누가 가르쳐 준다고 해도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집터라는 것도 그냥 자신의 마음에 들면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이를테면 주위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거나, 비오는 날 '고운산장'에서 지켜본 그런 환상적인 그림을 볼 수 있다거나, 가까운 곳에 맑은 계곡이 있다거나...뭐 그러면 좋은 것이다.

비가 내리는 주말 '초암'과 나는 어쨌든 한 차를 타고 지리산으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초암은 풍수전문가에게 집터를 보여주고 집의 방향을 잡는 데 대한 가르침을 받고자 한다.
나도 덩달아 그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마음 한편으로는 비오는 날의 시시각각 변하는 지리산 그림을 오늘 제대로 한번 지켜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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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수 2003.07.11 20:04
    앞으로 글이 좀 뜸하게 올라오더라도 양해해주십사 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하겠습니다. 제가 다른 일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되어 이 글을 쓸 시간을 얻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이곳에 글이 좀 뜸하게 올라오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마음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 ?
    오 해 봉 2003.07.15 22:42
    지리산의 외팔이 짜장면 강상길씨의 이것이인생이다를 잘봤습니다.어제는 영동 물한계곡으로해서 삼도봉에 다녀왔습니다.근교산취재팀 국제신문의 리본이 곳곳에 달려있기에 무척 반가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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