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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일기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2003.02.14 10:07

'지리산 일기'(1)

조회 수 423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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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아직도 소망한다!
                   (2003년2월12일)

"삶의 패러다임(paradigm)을 바꾸어야 한다!"
어떻게? 탈도시, 탈조직, 탈문명...!
나는 청년시대 이후 줄곧 이 문제로 고민했다.
탈도시, 탈조직, 탈문명...!
그러기 위해선 직장을 떨치고 나와야 한다!
나는 가슴 속에 반란의 불을 지펴왔다.
하지만 그건 마음으로만 지폈을 뿐이었다.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나는 아주 한적한 시골에서 태어났다.
불을 밝히는 것은 호롱불밖에 없었다.
라디오도 전화도 없었다.
전기가 없으니 문명이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입대하고,
제대를 하고 돌아왔을 때도 그대로였다.

"자연(自然)에서 왔고, 자연으로 간다!"
나는 자연에서 태어난 자연인이다!
떠나고 머물고 돌아갈 곳은 모두 자연이다.
자연의 고향, 자연의 집이다.
한 포기의 풀, 한 그루의 나무처럼
가슴을 열고 햇살을 받고,
비와 바람과 서리를 맞고...
자연의 자연인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정반대의 궤도를 걸어왔다.
군복무를 끝낸 3개월 뒤 나는 취직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닌 부산에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똑같은 생활의 반복이다.
도시, 조직, 문명...의 구조적 속박...!
그 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소망한다.
자연에의 귀의를!
탈도시, 탈조직, 탈문명...!
지리산에 집 한 칸 지을 땅을 마련했다.
자연에의 귀의! 그 소망을 담은 곳이다.
귀농도 아니요, 은둔도 아니다.
자연에의 귀의, 그 첫걸음을 준비한다.
나는 그 기록을 여기에 남기고자 한다.


  • ?
    도명 2005.07.31 16:16
    탈 도시, 탈 조직, 탈 문명, 여산선생님의
    새로운 삶의 페러다임에 공감합니다
    2005년,황혼기에 여정을 시도했다가...
    자연에의 귀의도 어정쩡,
    글쎄요 우스꽝스레 패잔의 모습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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