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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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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90년 이 두해에 걸쳐 나에게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심심찮게 걸려 왔습니다. 내가 몸담고 있던 일간지에 매일 '지리산 365일'이란 글을 연재한 때문이었지요. 지리산에 얽혀 있는 이런저런 얘기들을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레저 열풍이 불어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던 때였지요.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부동산 업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대뜸 만나자는 요구부터 하더군요. 만날 수 없는 핑계를 둘러대면 그들은 전화상으로 은근한 제의를 하기도 했지요. 지리산 주변에서 땅 투기를 할 만한 곳을 일러주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겠다는 따위의 한결같은 얘기들이지요.

지리산 관련 글을 매일 200자 원고지 12장씩 쓰는 것이 보통 일일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나는 그것을 225회나 계속 썼습니다. 일간지에 연재했던 그 글을 자구 수정 하나 없이 그대로 책으로 만든 것이 다나출판사에서 펴낸 '지리산 365일' 1~4권입니다. 지리산 이해의 길잡이가 되고자 신명을 바쳤어요.

그런데 나의 원래 의도와는 달리, 전혀 엉뚱하게도 지리산 땅을 사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미끼를 던져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지요. 그 가운데는 지리산에서 레저타운을 건설하려는 원대한 꿈을 가진 이도 있었어요. 아파트 옆집 부인의 동생뻘 되는 사람이어서 그의 설명을 듣지 않을 수도 없었지요.

광대골을 끼고 있는 삼정마을 양정부락 버스종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한 주민이 평당 3만원이면 일대 땅을 팔겠다고 했기 때문이지요. 소개를 할까, 말까 나는 꽤 고심했지요. 도시인들이 지리산 땅을 농단한다며 흥분하던 신흥마을 최효영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양정마을이란 이름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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