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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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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저 타운 운운에 대경실색을 한 아가씨는 당시 우리들의 그룹산행에 곧잘 동행한 산꾼이었지요. 대학산악부 출신으로 이쁘고 착하고 구김살이 없는 젊은 여성이었어요. 그런데 그녀는 레저 타운이란 말에 아주 분노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문득 청소년수련장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일이 떠올랐어요.

80년대 초반이었지요. 부산에서 JC 회장 등을 역임하고 의욕적으로 사회활동을 펴던 한 젊은 관광회사 사장이 나에게 느닷없이 "지리산에 함께 가달라"고 제의를 해왔어요. 내원사 입구에 청소년수련원을 만드는데, 현지에 가서 청소년들이 수련삼아 산행을 할 코스며 자연탐방로가 될만한 곳들을 일러달라더군요.

그 때는 지리산을 오고가는 일이 꽤나 힘들었지요. 노선버스 아니면 관광버스를 대절해야만 되던 시절이니까요. 관광버스를 많이 갖고 있는 젊은 사장이 지리산 자연세계에서 청소년들의 건전한 심신수련을 하는 것에 의욕을 바치겠다는 취지가 좋았습니다. 나는 그와 함께 토요일 현지에 가기로 기꺼이 동의했지요.

"수련동은 아주 목조로 꾸밀 작정이오. 청소년들이 캠프파이어는 물론 직접 취사를 할 수 있도록 야외 조리대도 만들 것이고요..." 그의 계획은 아주 치밀하고 원대했어요. 그리고 나에게는 특별한 당부도 하더군요. "오두막 한 채를 아주 최형의 몫으로 해놓을 테니까, 자주 찾아와서 청소년들을 잘 이끌어 주시오."

토요일 오전 일과가 끝나면 그와 함께 지리산으로 떠날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일도 있나요. 토요일 신문 사회면 머릿기사로 그 관광회사 사장이 구속된 기사가 실려 있지 않겠습니까. 지리산에 청소년 수련원을 짓는다며 산림을 훼손한 혐의라나요. 청소년수련원 계획은 어이없이 무산되고 말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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