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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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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내가 어째서 그렇게 했을까? 내가 어째서 그 때는 그렇게 마음에도 두지 않고 흘려보냈을까? 스스로의 생각이나 행위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더군요. 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소개해달라던 그 중년여성의 부탁을 왜 그처럼 가볍게 흘려들었을까요?

벌써 십수년이 지났지만, 나는 지리산 오두막 생각을 떠올릴 때마다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하고 조심조심 말하던 생면부지 중년여성의 얘기가 귀에서 쟁쟁하게 울리는 것입니다. 나는 어째서 그녀에게 단 한번이라도 지리산에 함께 가보자는 말조차 하지 않았을까요? 아니 왜 한번도 전화를 걸지 않았을까요?

몇 년이 지나 생각해보니 직장 후배 B의 중산리 집이나 백무동 '샛별산장'을 그녀에게 소개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니, 화개동천의 어느 마을이나 직접 함께 가서 그곳 사람들에게 그녀가 부탁하게 했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됐을 거예요. 그런데 나는 어째선지 한번도 그녀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던 거예요.

'박원장'이라고 초량에서 내과의원을 하는 사람 좋은 후배가 있어요. 하루는 그이가  신흥~수각 사이의 한 민박집에 들었던 얘기를 해주더군요. 집도 깨끗하고 음식도 정갈하게 차려주는데 숙식비는 얼마라고 끝내 말하지 않더라나요. 주인은 미모의 중년여성 혼자인데 부산 집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정신이 번쩍 했지요. 그녀가 바로 그녀?! 나는 서둘러 그녀의 전화번호를 찾았지요. 하지만 어찌 된 셈인지 그녀의 전화번호는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민박집을 찾아가보면 알게 될 테지! 하지만 나는 박원장이 일러준 그 민박집을 끝내 찾아가지 않았어요. 웬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던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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