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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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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산리 두류동, 천왕봉 바로 코 아래에 '지리산 오두막'이 세워지는 것인가!? 감격적이라면 감격적일 수도 있는 순간이었지요. 나는 그곳 위치에 크게 만족했습니다. 중산리 매표소 입구의 두류동에서 잠을 잤던 것도 여러 번인데, 바로 언덕 너머 양지바른 곳에 별세계마냥 독가촌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었지요.

이광전 선배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산악회 산장'으로도 절묘한 위치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어요. 당시 나에게는 또다른 한 원군(援軍)이 있었지요. 건축 일을 하는 의령의 한 산악인이 주인공입니다. '우리들의 산'을 통해 밀접한 교류를 하고 있었는데, 그이가 땅만 마련되면 약식 산장을 지어주겠다고 했었지요.

그러니까 일은 일사천리로 풀릴 듯했어요. 우리는 중산리 두류동 현장에서 가로 세로 길이를 재어보며 집이 들어설 자리를 대충 그려보았답니다. 이광전 선배와 주성호, 그리고 내가 한참 그러고 있는데, 웬 중년남자가 우리들이 하는 모양을 찬찬히 지켜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는 우리에게로 천천히 다가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뭘 하는 거예요?" "뭘 하다니?" 우리는 그렇게 묻는 그이를 불쾌한 표정으로 쏘아보았지요. "이곳은 우리 땅인데, 측량이 잘 못되어 그러잖아도 바로잡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측량이 잘 못 됐다구요?" 누구보다 놀란 것은 주성호였지요. 그 뿐이겠습니까. 나도 이광전 선배도 그만 아주 머쓱하게 되고 말았지요.

"측량 문제는 해보면 금세 밝혀질 것이니까, 아버지에게 말씀 드려서 곧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람 좋은 주성호는 그렇게 말했지요. 주성호는 측량을 해보면 밝혀질 일이라면서 기다려달라고 했지요. 어쩐지 일이 일사천리로 쉽게 진행된다 싶더니만! 나는 아무래도 두류동의 오두막 꿈 또한 무산될 것으로 판단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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