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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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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은 귀신 얘기를 너무나 실감나게 들려주었기 때문에 그냥 웃고 넘기려고 해도 찜찜한 기분이 따랐습니다. 그날 저녁 나는 2층 다락방에서 잠을 자야 했는데, 귀신이 2층으로 올라가더라는 말을 들은지라 어쩐지 기분이 뒤숭숭했어요. 결국 1층 잠자리를 차지한 여자분들의 양해를 얻어 그들 옆에서 잠을 자게 됐답니다.

다음날 날이 밝자 L은 우리 일행의 놀림감이 됐어요. 그런데 그 이후 L은 또 그곳에서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 참 이상한 일도 다 있지요. 하지만 나의 눈에는 그런 것이 비춰지지도 않았고, 꿈에도 나타나지 않았으니 무시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우리들의 산' 오두막으로 삼기 위한 계획은 그대로 진행이 됐습니다.

드디어 왕시루봉 외국인 선교사 수양관 한 동에서 '우리들의 산' 현판을 거는 날이 다가왔어요. 수십명의 회원들이 이 역사적인(?) 날 현장을 찾았습니다. 당시 산악회 사무실에는 목조각을 하는 한 분이 반달 모양의 나무판에 '우리들의 산'을 조각한 것을 기증해놓은 것이 있었어요. 그 나무조각을 오두막 문앞에 걸었답니다.

나무조각 현판을 달고 보니 그런대로 근사해 보였습니다. 왕시루봉 이 오두막은 그날부터 '우리들의 산' 가족 가운데 원하는 분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광전님의 '광희장'처럼 내부 수리 과정이 필요했었지요. 손을 대려면 한 두 곳도 아닌데다, 대공사가 필요하여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았지요.

가장 큰 난관은 해발 1,200미터의 높은 곳에 위치한 데다, 모든 수리 용품을 구산리에서 등짐으로 져다 날라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차량 운송이 불가능한 것이 문제가 됐답니다. 등짐 운반비가 워낙 비싸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이지요. 오두막 내부 수리는 해야 하는데, 묘안은 생각나지 않고, 답답하고 막막한 마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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