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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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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가 찾아갔던 87년 당시 선배는 으젓한 자신의 집을 가지고 있지 않겠는가. 집이라고 했자 헛간까지 두 채 모두 전형적인 초라한 산간초가였지만, 텃밭까지 포함하여 500평의 넓은 부지가 눈을 끌었습니다. 더구나 하루 종일 햇살이 드는 아주 양지바른 곳이었지요.

작은 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목통마을을 찾았던 때로부터 4년이 흘러 있었습니다. 그 4년 동안 선배는 지리산 촌락에서 자립의 터전을 마련한 것이지요. 그 사이 고생이야 많았겠지만,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단간셋방에서 무엇으로 아늑한 집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여기 올 때까지는 농기구라고는 만져본 일도 없었는데, 그래도 어쩝니까? 지게도 지고, 밭갈이도 하고 그랬구만!"
선배는 다소 계면쩍게 웃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선배보다 부인의 노력이 더 컸을 것으로 능히 짐작됐습니다.

선배의 부인 역시 전형적인 도회지 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날렵하고 잽싼데다 야물딱진 모습이 선배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지요. 그녀는 지리산으로 들어온 뒤 목통마을에서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을 것입니다. 남편보다 세 아이, 특히 심장병을 앓는 막내를 살려내기 위해서!

아, 정녕 감격스러운 일이 있더군요. 목통마을로 옮겨온 이후 심장판막증 막내아이가 병원에 한번 가지 않고도 놀라울 정도로 건강해진 것입니다. 지리산 은총이 하늘과 같았습니다. 그 아이의 맑고 밝은 얼굴을 바라보던 나는 불현듯 가슴에 꿈 하나를 심었지요. "지리산 오두막 한 채'의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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