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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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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주차장이라면 그냥 자동차를 주차시키는 곳이니까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지리산 둘레 800리 가운데 내가 대원사주차장 만큼 깊은 인연을 맺은 곳이 따로 없습니다. 물론 이곳을 한결같이 지켜오고 있는 주성호 내외와 각별하게 친근한 사이가 된 것도 그 하나의 이유일 수 있겠네요.

대원사주차장에 대한 나의 관심사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조금은 복잡합니다. 주성호 부친인 주수진씨가 이곳에 주차장을 만들고, 주변 일대의 땅을 사들이게 된 한많은 사연을 듣게 된 때문이지요. 그 사연은 주성호의 할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쨌든 지리산의 이념대립의 비극과 자식의 효성 등이 결집돼 있는 곳이지요.

대원사주차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소설이 되고 남아요. 나는 '지리산 365일'을 쓰는 것을 계기로 주성호 부친과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 국가에서 이곳 땅을 강제수용하려는 일 등 복잡한 과정들도 지켜보게 되었어요. 그런저런 일들로 이곳은 그냥 주차장이라기보다 한 가족의 진한 삶터란 생각을 갖게 해주었답니다.

한번은 덕산에서 주성호와 저녁 늦게 술을 마셨지요. "내가 알아보라 했던 오두막은 어찌 됐는데?" 그러자 주성호는 "그것 뭣하러 알아봐요!"하고는 "내가 곧 집을 지을 거예요. 그 때 선생님 집도 같이 지으면 되지요." 물론 술김에 한 말이지요. 아니면 그가 나를 오두막을 장만할 위인이 못 된다고 판단한 때문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런저런 식의 아무 실체도 없는 말이나 주워담으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자이언트' 이광전선배가 주수진, 성호 부자(父子)와 구체적인 얘기를 나눈 모양이었습니다. 하루는 주성호가 아버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면서 "새재마을과 중산리 두 곳 가운데 한 곳을 차지하면 된다"고 하는 것이었어요. 나는 이광전선배와 함께 주성호를 앞세우고 새재마을과 중산리의 집 지을 땅 현장을 찾아가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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