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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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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시루봉 선교사 수양관(일명 외국인별장촌)을 처음 찾던 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어요. 구례군 토지면 구산리에서 왕시루봉으로 오르는 부드러운 능선에는 어쩌면 그렇게 많은 철쭉이 지천으로 피어있던지요! 연두색 싱그러운 신록과 파란 하늘이 절묘한 앙상블을 이뤘지요. 한번씩 내려다보는 섬진강 강물까지도!

수양관의 함태식선생은 갓 뜯어온 취나물에 된장을 버무려 내놓고는 막소주도 이곳에 오르는 동안 무애주(無碍酒)가 된다면서 술잔을 거푸 권하더군요. 풀장의 '나무 자지'하며, 개불알꽃 등의 야생화 하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그림과 같았지요. 나는 천국에라도 오른 듯이 왕시루봉의 초여름 풍정에 취했답니다.

왕시루봉에는 11동의 오두막이 있었어요. 나무로 지은 전형적인 캐빈, 진짜 오두막이었지요. 한, 두 동을 빼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 때문인지 너무 낡아 폐가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숲 사이로 띄엄띄엄 서있는 그 낡고 허름한 목조 오두막들이 오히려 지리산 높은 봉우리와 아주  잘 어울리는 것처럼 생각됐어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오두막 한 동을 자이언트 이광전님이 사용하게 됐습니다. 외국인 수양관촌의 실질적인 주인인 인요한(린턴)의 오두막 바로 앞 집이지요. 왕시루봉 수양촌에 한국인이 오두막 하나를 통째로 빌려 사용한 것은 이광전님이 첫 테이프를 끊었던 것이지요. 수양관 역사에 기록될만한 일입니다.

함태식님이 피아골대피소로 옮겨 쓸쓸하게 지낼 동안 줄곧 피아골을 찾았던 이광전님은 함선생이 선교사 수양관으로 옮기자 또 왕시루봉을 줄곧 찾았어요. 쓸쓸하게 지내는 그이를 위해 배낭 가득 요긴한 물건들을 져다 날랐지요. 그 인간관계가 발판이 되어 수양관 오두막 한 채를 분양(?)받는 경사를 맞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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