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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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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14미터의 왕시루봉, 노고단에서 남쪽으로 쭈욱 흘러내린 지맥이 질등과 문바우등, 그리고 느진목재를 거쳐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마지막으로 불끈 치솟아 오른 큰 봉우리입니다. 이 왕시루봉 바로 아래편에 수양촌을 세운 서양 선교사들의 혜안이 놀랍지요. 노고단에 세웠던 것 못지않게 경탄할 만합니다.

그 높은 곳에 끊임없이 샘물이 솟아나고, 그래서 풀장까지 만들어놓았으니 왕시루봉 선교사 수양촌은 별세계라 할 만했지요. 이곳에 세워진 10여동의 오두막 가운데 한 동을 자이언트 이광전님이 처음으로 임대를 받은 것입니다. 한국인으로 왕시루봉에 오두막을 갖게 된 것은 이광전님이 처음이니, 역사적(?)인 일이었지요.

이광전님은 이 때부터 'the bear' 여승익 등과 함께 왕시루봉을 부지런히 오르내렸어요.광희장(廣姬莊)으로 명명한 오두막은 벽난로와 샤워장까지 있어 낭만과 멋이 넘쳤지만, 오랜 기간 이용하지 않아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했지요. 이것저것 손을 보아야 할 곳 뿐이었는데, 수선 물품은 모두 등짐으로 나를 수밖에 없었어요.

이광전님 내외분이 토지면 구산리에서 왕시루봉으로 얼마나 많이 오르내렸는가 하면, 오로지 그들만 다닌 지름길이 반들반들 윤이 날 정도였어요. 또 나중에는 문수암을 거치는 더 가까운 길도 개척했는데, 그만큼 경사가 심한 길이었지요. 어쨌든 그 덕분에 나를 포함한 '우리들의 산' 멤버들도 왕시루봉을 자주 찾게 됐답니다.

그런 어느날이었어요. 이광전님이 나에게 정말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교회 아래편 가장 큰 오두막을 '우리들의 산' 산장으로 사용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지요. 이광전님은 목통마을의 '우리들의 산 오두막'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함선생에게 말하여 이미 허락을 받아놓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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