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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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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은 언제나 지리산에 가 있습니다. 지리산에 대한 그리움, 지리산에 살고 싶은 잠재의식, 이런 것들이 하나의 형상으로 모양을 갖춘 것이 '지리산 오두막 한 채'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가슴 한편에 막연하지만 그 꿈을 간직하고 있을 때는 스스로 그 꿈에 취해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며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지리산 오두막 한 채의 꿈'은 범왕리 선배와 산악회원인 한 부인의 금전 문제 시비로 비화되면서 그만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던 것이지요. 범왕리 선배는 목통에 있을 때 나에게 가장 먼저 오두막 한 채의 꿈을 심어주었던 장본인이지요. 또 그이는 나의 그 꿈을 접게 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으니 기막힌 인연입니다.

지리산 오두막 한 채, 그것을 생각하고 말하기는 쉬워도, 아무나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리산 오두막 한 채의 꿈은 생각의 자유, 상상의 자유라고 믿었었지요. 아니, 때로는 그게 현실로 이루어질 뻔하기도 했지요. 그것도 역시 착각이었던 거지요.

그러나 지리산 오두막 한 채의 꿈이 깨어졌다고 해서 내가 깊은 자괴감이나 자의식의 수렁에 빠져든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한계를 돌아보는 맑은 정신을 얻었던 것이지요. 꿈을 잃게 된 것은 안타깝지만, 꿈을 아예 포기한 뒤에 따르는 편안함과 여유도 싫지는 않더군요. 미몽을 떨쳐낸 뒤의 신선함 같은 것도 있었지요.

지리산은 주말마다 발길이 닿는대로 어디인들 가고보면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집들이 있습니다. 숙박비를 치르기만 하면 편안하게 하룻밤 잠을 잘 수가 있지요. 그것을 나의 지리산 오두막 한 채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지요. 그렇게 마음을 바꾸고 나니 나의 지리산 오두막은 한 채가 아니라 수십, 수백 채로 늘어난 것이나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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