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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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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후배 B의 중산리 오두막을 최아무개가 구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회사에 퍼졌습니다. 그 사실이 직장 동료나 선후배 사이에 웃음꺼리가 됐지요. 지리산 오두막이라면 뻔질나게 들락거리는 최아무개가 몇 채라도 사놓았어야 마땅한데, 지리산 근처에도 가지 않는 B가 사둔 집을 사려는 것이냐는 거였어요.

사실 그 무렵 나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지리산에 집을 하나 장만하여 살고 있는 사람 취급을 받고는 했지요. 어쩌다 거리에서 친구를 만나면 "너 지리산에서 언제 부산 왔냐?" 하고 묻는 것입니다. 신문에 '지리산 365일'을 날마다 연재하고 있으니까, 내가 365일 지리산에 사는 것으로 착각들을 하는 것이었어요.

중산리에 있는 B의 집은 그 위치가 절묘했지요. 중산리 시외버스 종점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곳이었어요. 나는 우리 산악회의 목통마을 오두막 실패를 중산리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일부 회원들에게 한번 운을 떼보았지요. 그랬더니 "중산리 거기 너무 시끄럽잖아" 하는 반응들이더군요.

시끄럽다는 것은 핑계이고, '지리산 오두막'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일이 안 되려니까 오두막을 사서 기증하겠다던 그 친구도 하던 사업을 말아먹고 종적을 감추고 없었답니다. 회사에서 괜히 입방아에 올라 웃음꺼리가 된 것도 그렇고 하여 나는 B에게 "의향이 없다"고 통보했지요.

바로 그럴 때 또 예의 그 여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어요. 나는 이래저래 짜증이 났어요. "오두막이 나타나면 연락할께요." 그 한마디만 하고 냉정하게 전화를 끊었답니다. 그것이 그녀와 나의 마지막 통화였어요. 나는 그 이후 그녀의 전화를 받지 못했고, 나는 물론 그녀에게 전화를 한번도 걸어본 일조차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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