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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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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 두류동의 그 자리는 지금 생각해도 애착이 가는 곳입니다. 그곳을 다녀온 뒤로는 새재마을 등 다른 곳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주성호는 내가 아쉬워하는 모양이 마음에 걸렸던지 곧 실측을 하여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지요. 하지만 나는 어째선지 바람 한 점이 흘러가버리듯이 물건너 간 것으로 판단했지요.

아쉽기는 했지만 일찌감치 포기한 것이 잘한 일 같았습니다. 그 뒤로 중산리 두류동 얘기는 유야무야 되고 말았어요. 얼마 뒤 주변 친구들과 새재마을을 찾아 오두막 후보지 현장을 다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조개골에서 흘러내리는 청정계류에 모두 탄성을 내지르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따져보아도 난관이 많은 곳이었어요.

조금 황량해진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 때 '왕시루봉 사건'(?)이 생겼습니다. 노고단산장에서 피아골대피소로 강제 하산(?)된 함태식님이 어느 날부터 모습을 감추고 행방이 묘연했지요. 그런데 그이가 왕시루봉의 선교사 수양관(일명 외국인 별장촌)의 관리인으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려준 것도 이광전선배였지요.

나는 이광전 선배를 따라 왕시루봉으로 달려갔지요. 그 한 해 앞 여름철에 나는 달궁에서 반야봉을 넘어 피아골을 찾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 때 함선생은 낮시간인데도 술기운으로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더군요. 그 얘기를 '우리들의 산'지에 썼다가 그이의 해명 서신을 받기도 했지요. 그래서 왕시루봉행을 서둘렀던 겁니다.

왕시루봉에는 함선생과 가까운 광주의 산악인, 그이를 존경하고 따르는 부산의 산꾼 몇 사람만 다녀가고 있다고 했어요. 산장과 너무나 판이한 선교사 수양촌 관리생활이 적적했던지 그이는 우리를 크게 반겨주었습니다. 이광전선배와는 아주 각별한 사이더군요. 그런데 이 높은 왕시루봉에서 나의 오두막 꿈을 심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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