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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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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마을에서 칠불사로 오르는 도로가 갈립니다. 요즘은 칠불사까지 포장돼 있어 관광버스가 곧잘 들락거리지요. 하지만 80년대 중반까지 칠불사는 이곳 신흥마을에서 걸어가야 했어요. 목통마을과의 갈림길에 교량이 걸려 있는 곳이 '수각'입니다. 수각에서 범왕리 앞을 거쳐 꼬불꼬불 산판도로가 이어져 있지요.

아(亞)자 방 등으로 유명한 칠불암은 빨치산과 군경의 격전 와중에 국군에 의해 불태워졌어요. 이곳 스님들이 빨치산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범왕리 앞으로 오르던 토벌군이 전멸하다시피 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지요. 하지만 전란 이후 그 문제에 대한 오해가 풀려 복원하면서 칠불암에서 '칠불사'로 승격 되었습니다.

일찌기 목통마을로 찾아들었던 한 선배 때문에 나는 이 길을 특히 많이 오르내리게 됐어요. 목통 마을 오두막을 꿈꾸고 있을 당시 신흥~수각~목통, 또는 수각~범왕리 도로변에는 띄엄띄엄 지리산의 전형적인 외딴집만 있을 뿐이었죠. 그 외딴집들은 너무 낡고 초라하여 민박 손님조차 받기 어려웠을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다랑이 논밭으로, 하천부지로 버려져 있던 외진 골짜기가 '별장(?)' 천국으로 변해 있지 않나요! 수각 주변의 변화는 더욱 놀랍지요. 양초나 성냥곽을 팔고 있던 구멍가게 외딴 초가집 자리에도 아주 멋진 주택이 들어서 주변 경치가 달라졌어요. 목통, 범왕리 골짜기가 천지개벽을 한 것이지요.

"저곳에 집이 들어설 수도 있는 것이구만!" 의신마을 계곡 옆 집을 보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지요. "내가 화수 형님에게 저 땅을 소개할 때는 다 이유가 있었는데...!" 정영훈은 벌써 10년이 더 지난 옛일을 떠올리며 쓴 웃음을 짓더군요. 그는 나에게 정말 지리산 오두막을 갖고 싶어하기나 했는지 묻고 있는 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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