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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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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에게는 '지리산 오두막'이란 형이하학적 실체가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관념으로 머물렀던 게 아닌가 합니다. 정말 오두막 한 채를 마련하겠다면 왜 못 했겠습니까. '지리산의 오두막 한 채'는 그냥 마음 속의 그림으로만 자리했고, 그 그림을 이렇게 그렸다가 저렇게 고쳐 그리기를 습관처럼 반복했던 것 같아요.

나는 지리산 능선과 계곡을 헤매면서 "다 때려치워뿌리고(버리고) 지리산에 살고 싶다"고 얼마나 외쳤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렇게 외치는 그것 뿐이었지요. 모든 것을 정리해버리고 지리산에 가려면 왜 못 갔겠습니까? 그것 역시 마음으로만 그렇게 생각했다, 잊어버렸다가, 다시 생각해내고 했던 것이지요.

저 고려의 한유한(韓惟漢) 같은 이는 나라에서 벼슬을 거푸 내려도 사양하고 지리산 악양으로 들어와 섬진강변 늪에서 낚시나 하고 살았지요. 조정에서 그를 등용코자 사람을 보냈더니 지리산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속사(斷俗寺)를 세운 이순(李純)이란 이도 비슷한 경우지요.

하지만 나는 이도 저도 아니었어요. 그냥 나 자신과 식솔의 호구지책으로 직장에 매달려 있는 것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었지요. 그것이 나의 현실이었어요. 그런데 그 지리산 오두막 꿈은 형이상학적 관념으로만 머물지 않는, 이렇게 저렇게 실체적 접근이 되는 듯한 일이 거푸 일어나기도 했어요.

오두막 후보지의 제1순위는 '삼장'으로 불리는 대포리였지요. 대원사주차장 주성호에게 오두막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해놓았다고 이미 말한 적이 있지요. 나는 주성호씨보다 그의 부친과 더 자주 만나고는 했어요. 그이와 자주 만나게 된 것은 그럴만한 일이 있었답니다. 그 일들로 하여 오두막 꿈이 또 일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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