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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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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부인이 범왕리로 선배집을 찾아가서 집 지을 땅 100평을 산 것도 놀랍지만, 나더러 그 땅에 집을 지어보라는 것은 더욱 놀랄 일이었지요. 무슨 마음 때문이었을까요? 글쎄,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치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지요. 또 그녀가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으니까 그 속마음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어요.

집 지을 땅을 내놓았다고 당장 오두막을 지을 수 있는 형편도 물론 아니었지요. 정말 집 지을 마음이 있었다면 왜 다른 곳의 땅은 구하지 못했겠습니까. 더구나 K부인 명의의 땅에 오두막을 짓는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마저 있어 더 곤란했지요. 더구나 범왕리 도로변의 그 땅 위치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었고요.

K부인은 땅을 사서 '우리들의 산' 산악회나 나에게 기증하려는 순수한 마음이었을까요? 아니면 땅은 자기 명의로 갖고 있으면서 집이 세워져 가치가 상승하면 팔기 위한 일종의 재테크였을까요? 하지만 어느 쪽이거나 어차피 나와는 무관할 수밖에 없는 일로 생각되어 더 이상 그녀의 얘기는 듣지 않기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K부인이 나에게 너무나 충격적인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땅을 구입할 대금을 지불했는데, 분할등기를 해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미심쩍어 하동군을 찾아 확인해보니 그 땅은 저당이 잡혀져 있었다는 겁니다. 그녀에게 선배가 또 거짓말을 둘러댄 것이었어요. 이래저래 또 골치가 아프게 된 거지요.

땅 매매계약을 파기하고 돈을 돌려받으면 그나마 무마될 수 있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선배가 이런저런 핑계를 둘러대며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K부인이 날더러 자기의 돈을 받아달라고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주위 분들도 나에게 도덕적 책임이 있다는 거였어요. 참으로 황당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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