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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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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배의 희미한 기억 속에 지리산 피아골에서 벌을 치며 산다는 한 친구의 기억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지리산이 초행인 선배는 묻고 물어 겨우 피아골을 찾았다는 군요. 또 다행스럽게도 친구 김종호를 만나게 됐답니다. 그 친구는 선배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저기 저 높은 당재를 넘어가면 칠불암 아래 목통이란 마을이 있다. 내가 그 마을에 잠사(누에치는 건물) 한 동을 사놓았으니, 그걸 쓰겠다면 쓰게나."
(누에가 되어 잠사에서 살라고?)-하지만 선배는 그런 저런 사정을 따지고 자시고 할 겨를이 없었지요.

선배는 친구의 말만 믿고 당재로 오르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등산과 담을 쌓고 살았던 그가 그 추운 겨울에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그 고개를 넘어갈 수가 없었다는 군요. 그는 어쩔수없이 화개와 신흥마을로 돌아 해질 무렵에야 간신히 목통마을에 닿게 됐다고 합니다.

목통마을에 닿은 그는 허겁지겁 친구가 사두었다는 잠사를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칼바람도 매몰차게 비명을 지르는 헛간인 데다 누에를 기르던 도구들만 잔뜩 쌓여 있어 발을 들여놓을 수조차 없었지요. 허기와 피곤에 지친 그는 헛소리를 지르며 그만 그 앞에 쓰러졌답니다.

목통마을 주민들이 잠사 앞에 쓰러진 그이를 살려냈습니다. 따뜻한 방으로 옮겨 꿀물을 먹게 하는 등으로 의식을 찾게 해주었지요. 하지만 만신창이가 된 선배의 행색이 수상하여 주민들은 관할 지서에 '수상한 사람 출현'을 신고했지요. 경찰이 달려오는 등 소동이 벌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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