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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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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통마을 선배의 태도 돌변으로 지리산 오두막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계약금의 배를 위약금으로 내놓으라는 친구를 달래느라 한동안 곤욕을 치렀지요. 하지만 위약금까지야 어찌 받아내겠습니까. 계약금으로 건넸던 돈만 받아내 친구에게 돌려주었지요. 그리고 쓸쓸하게 목통마을에서 돌아섰답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차창으로 섬진강이 기막힌 그림을 보여주더군요. 섬진강물은 너무나 맑디맑아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듯했어요. 그 강물에 닿을 듯 말 듯하며 물새 한 마리가 우리들이 탄 자동차와 나란히 계속 날아왔습니다. "지리산 오두막,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구!" 그 물새가 그렇게 들려주는 듯했지요.

"이봐, 친구야! 목통마을만 지리산이겠냐! 한번 내친 김에 다른 곳을 찾아봐!" 친구는 나에게 다른 곳의 오두막을 한번 찾아보자고 말했습니다. "글쎄, 오두막 꿈은 그만 접었어. 지리산 오두막,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군!" "누가 그 따위 소릴 해?" "저기 봐, 저 물새가 아까부터 그렇게 말하는데!" "뭐, 뭐야?"

그로부터 얼마 가지 않아 목통마을의 그 오두막은 다른 사람에게 팔리게 된 것을 알게 됐습니다. 무슨 신을 모신다는 보살인가 하는 여자에게 넘어갔다는 군요. 집값도 우리가 사려고 했던 것보다 세배나 비싸게 받은 사실도 드러났어요. 나의 선배가 엉뚱한 이유를 내세워 계약을 파기했던 까닭을 알만 했지요.

목통마을의 집을 처분한 선배는 지리산을 떠나 다시 부산으로 옮겨 왔습니다. 부평동에서 지리산의 자연산 식품 가게를 차렸지요. 그렇거나 말거나 나는 알 바가 없었지요. 다만 폐인이다시피 지리산으로 찾아들었던 선배가 재기의 희망을 안겨준 그 오두막을 처분하면서 나에게 상처를 안긴 것이 야속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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