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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지리산 오두막 한 채를 꿈꾸다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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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지리산에 오두막 한 채를!" 도심에서 심신이 망가질대로 망가졌던 선배가 무턱대고 지리산을 찾아와 기적같이 건강과 평화를 되찾은 모습을 지켜본 나는 '지리산 오두막 한 채'의 꿈을 가슴에 품게 됐습니다. 어쩌면 그 선배보다 내가 먼저 지리산으로 들어와 살았어야 했을 것도 같았지요.

무슨 여유라도 있어 지리산에 별장 삼아 오두막 한 채를 마련해두자는 것은 물론 아니었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버리고 지리산으로 들어와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강열한 열망이 샘솟았던 것입니다. 원래 산골마을 출신인 나는 생리에 맞지 않는 도회지 생활, 더구나 조직생활에 너무나도 지쳐 있었지요.

87년 부산에선 '부마(釜馬)사태'가 일어났을 만큼 극도의 혼란이 소용돌이치고 있었습니다. 어디 그 해 뿐이었겠는가. 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은 언론통폐합이란 미증유의 강권을 휘둘렀지요. 나는 부산일보로 옮겨 근무했지만, 심신이 피곤한 나날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혼자 여행을 떠나거나 산을 찾기 시작했지요.

주말마다 무작정 산이나 산간오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를 거듭하던 끝에 82년 나는 PEN산악회를, 그리고 85년에는 '우리들의 산'이란 '산악회 아닌 산악회'를 만들었습니다. 전국 유명산들을 철따라 거듭거듭 다닌 끝에 '우리들의 산'부터 점차 지리산으로 발을 들여놓는 일이 잦아지게 됐어요.

언론 통폐합 이후 가장 먼저 찾았던 지리산, 그리고 전국을 헤매다 다시 돌아온 지리산이었습니다. 87년 나는 목통마을에 정착한 선배가 폐인의 허물을 벗고 기적처럼 건강한 심신을 되찾은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거침없이 하나의 결론을 내렸지요. 나도 지리산에 들어가서 살아야 마땅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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