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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추억의지리산,사랑의지리산(최화수)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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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이거 정말 기적입니다!"(1)

1984년 6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의 일이다. 나로서는 아주 잊을 수 없는 사건이 한신계곡 루트에서 일어났다. 한신계곡 코스는 세석고원으로 오르는 마지막 1시간이 힘든다. 계곡을 벗어나면서 경사도가 가팔라지고, 날카로운 돌과 바위 투성이 길이 이어져 위험하기까지 하다. 바로 이 비탈길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 사건은 6월 둘째 주말 산행 때 일어났다. 그런데 사건의 단초는 그 한 주 앞 산행에서 촉발되었다. 당시 우리들은 산악회를 따라다니며 산행을 했었다. 40~50여명이 대절버스를 이용하여 단체로 산행을 하다보면 행동 통일이 요청되었다. 단 한명이라도 늦게 하산할 경우에는 전체 회원의 귀가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6월 첫째 주에 나는 한신계곡과 반대편인 거림코스로 세석고원에 올랐었다. 당시는 산악회마다 매년 이 때 지리산 세석고원을 찾는 것이 불문률이나 다름 없었다. 세석고원의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가 이 때였고, 전통의 세석철쭉제도 열리는 때문이었다. 세석고원 일대는 철쭉의 화원 이전에 원색 등산복으로도 꽃밭을 이루었다.

하지만 산악회마다 세석고원으로 집중이 되는데 따른 문제도 적지 않았다. 당시에는 곡점리에서 내대리로 들어오는 도로가 왕복 1차선 산판도로였다. 그런데 이 비좁은 도로를 따라 산악회마다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밀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내대리에서 곡점으로 내려오는 차량이 있으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거림마을에서 시작되는 산길도 문제였다. 너무 많은 등산객이 일시에 집중적으로 몰려들다 보니 등산로의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자칫 긴장을 풀어놓으면 세석고원을 다녀오는 시간이 엄청나게 지체되고는 했다. 산악회 총무를 맡은 나는 차량 운행 시간 등에 신경을 쓰야 했는데, 이 날도 한명이 늦게 오는 바람에 곤란을 겪었다.

나는 일부 회원이 1시간이나 늦게 하산하여 전체의 귀가 시간이 그만큼 늦어진 것에 상당히 기분을 상했었다. 그래서 집행부의 시간계획을 잘 따라달라고 조금 신경질적으로 부탁한 것이다. 그 다음 주말 우리 산악회는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을 따라 세석고원을 다녀오는 산행을 했고, 바로 거기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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