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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추억의지리산,사랑의지리산(최화수)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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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봉명산방 그리고 왕증장(1)

'봉명산방, 그리고 왕증장' - 이는 최화수 산에세이집 <나의 지리산 사랑과 고뇌>(도서출판 지평, 1992년)의 맨 마지막에 실린 글의 제목이다. 당시 나는 <우리들의 산> 산악회지에 이른바 '지리산행 후일담'을 연재했는데, 그것을 모아 책을 펴낸 것이다. 사실 <나의 지리산 사랑과 고뇌> 이 한 권에 지리산의 추억과 사랑이 담겨 있는 셈이다.

'봉명산방(鳳鳴山房)'과 '왕증장(王甑莊)'은 불일폭포 오두막과 왕시루봉 관리동 이름인데, 앞의 것은 변규화님이 기거하는 곳, 뒤의 곳은 한때 여기 머물던 함태식님이 기거한 곳이다. '봉명산장'이란 명명은 소설가 정비석님이, '왕증장'이란 이름은 함태식님 스스로 명명한 것이다. 이들 두 분의 얘기에 나의 지리산 추억과 사랑도 담겨 있다.

1992년 5월31일 나는 왕시루봉 외국인선교사 수양관에 머물고 있던 함태식님을 찾아간다. 노고단 터줏대감으로 16년이나 노고단산장을 지켜오다 새 노고산장 준공으로 피아골대피소로 밀려났던 그이가 돌연 종적을 감추었다가 왕시루봉으로 은밀하게 옮겨 은거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던 것이다. 다음은 그이를 만난 바로 그 후일담이다.

녹색의 싱그러움이 나의 잠들었던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듯한 착각을 갖게 했다. 1992년 5월31일 아침, 우리들은 섬진강변의 비교적 넉넉한 마을인 단산리에서 지리산 숲길로 발길을 들여놓았다. 나에게는 언제나 아득하게 멀리, '바라보는 산'으로만 자리했던 왕시루봉으로 오르기 위해 섬진강변의 그 끝자락에서 산행을 시작한 것이다.

왕시루봉의 별장촌 그 한편의 '왕증장(王甑莊)'에 은거하고 있는 함태식(咸泰式) 선생을 만나보기 위해 나는 어렵게 짬을 냈다. 피아골산장의 그가 이곳으로 옮긴 것은 지난해 11월5일이지만, 내가 그 소식을 전해들은 것은 지난 겨울철이었다. 나는 당장 그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첫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생각했지만 그게 부도로 끝났었다.

나는 함 선생이 피아골산장에서 왕증장으로 옮겨 모습도 말도 숨겨버렸던(그는 지금까지도 자신이 왕증장으로 거소를 옮긴 것을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무렵인 지난해 늦가을부터 지리산행을 포기하고 있었다. 나는 지난 겨울 한 철을 지리산과 인연을 끊은 채 허송세월했다. 봄 한 철도 그렇게 끝날 듯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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