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5707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경남 산청군 금서면 방곡리 722번지 일원 2만2000여평에 조성된 산청, 함양사건 추모공원은 위령탑과 현판에 새겨진 문구들이 눈길을 끌게 합니다.
기념관의 문 이름 하나, 건물의 이름 하나마저 반세기가 넘도록 구천을 떠도는 원혼들의 슬픔을 대변하고 있네요.

추모공원의 일주문 이름은 '회양문(廻陽門)'.
영문도 모르게 억울하게 숨진 705 영령이 이제는 슬픔과 고통의 음지의 과거를 극복하고 역사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상생의 양지로의 화합을 창출해 나가 미래의 초석을 낳는 디딤돌로 승화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중앙위령탑의 석판 문구는 '원혼소생상(寃魂甦生像)'.
원통한 혼이 다시 살아난 상이라는 뜻이지요.
강희근 지음 '산청, 함양사건의 전말과 명예회복'에는 이 원혼소생상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애절한 심정을 적어놓았네요. 억울하게 희생된 원혼들의 아픔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피투성이인 채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관 하나 제대로 모시지 못한 채
버려지다시피 땅속에 파묻힌
원통(寃痛)의 반백년!

억울하게 가신 님들이
푸른 하늘 아래 우뚝 세운
위령탑을 바라보며
54년 동안 묻혀왔던 한스런
사연이 밝혀지어
이승의 원한을 푸시고
이제 이 곳에 영면하시기를
고개 숙여 삼가 명복을 비는
의미를 담았다.'

묘역 상단의 위패를 모시는 크고 웅장한 건물은 '위패봉안각(位牌奉安閣)'.
'슬픈 넋들을 봉안하고 신언해서 명예회복하며 가신 님들의 영전에 재배하옵고, 영혼을 한자리에 모시어 명복을 비는 의미를 담았다'는 거에요.

또 한 건물, 정면 출입구 좌측의 '복예관(復譽館)'.
'영문도 모르고 억울하게 학살당한 영혼들이 명예회복하시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위의 책에는 이 복예관이란 이름에 담긴 뜻을 이렇게 들려주네요.

'아직도 지울 수도 아물 수도 없는 모두의 슬픈 역사에 영문도 모른 채 학살당한 영혼들의 기막힌 아픔의 사연을 간직한 채, 어언 54년이 흐르고 있다.
살아남은 유족들은 진혼곡에 향을 사르며 이제서야 혼백이나마 위로하고 넋을 달래고 명예를 회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산청, 함양사건 유가족을 비롯하여 각급 기관 관계자 등이 '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의 국회통과 등을 위해 오랜 기간 엄청난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하지만 모처럼 만들어낸 명예회복법의 개정안(보상법)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했으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거부하는 사태로 이 법안이 폐기가 되고 말았다는 군요.

산청, 함양사건 유족들을 대신하여 시인 강희근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배움이 없고, 돈 없고, 배경이 없는 삼무(三無)의 자탄 속에서 여기까지 왔다. 거꾸로 배움이 있고, 돈 있고, 배경이 있는 유족회였다면 705명 죄없는 생사람이 학살이 되고도 이 지경 이 설움에 이르렀겠는가."

또한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덧붙이는 군요.
"가현, 방곡, 점촌, 서주의 하늘이 한없이 높고 푸르다. 국토 어디에나 떠 있는 바로 그 하늘이다."
  • ?
    오 해 봉 2005.12.06 23:45
    지난12.1일 "진실 화해 과거사 정리위원회" 발족 출범 되었다고 조선일보
    에 보도 되었드군요,
    헌데 6.25때 민간인 피해자는 수십만 수백만이 될수있고 50년전 사건 이어
    서 피해 입증도 어렵다고 쓰였기에 씁쓸 하드군요,
    예산도 116억원이고 위원장은 장관급 이라고 하였드군요,
    유가족은 물론 지방자치 단체장이나 해당지역 국회의원이 다시한번 노력하여 원통하게 죽어간 그분들의 명예를 회복해 드리고 보상이 이루어지길 기원 드립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 ?
    김용규 2005.12.08 09:34
    거창 신원 사건과 함양 산청 사건은 동일 부대에 의해 자행된 사건이며 보도연맹 사건과는 조금 차원이 다른 무차별 학살이었으며, 당시의 현장에 있었던 많은 생존자들이 지금도 생존해 있다는 것입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