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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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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을 장작으로 패 태운 변강쇠에게 보복을 하기 위해 전국 8도의 장승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고 하지요.
남원시문화원은 바로 그 8도 장승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다는 곳에 변강쇠와 장승들의 쌈지공원을 조성해 놓았답니다. 이 백장공원은 '변강쇠와 옹녀공원'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백장암계곡 입구에 그 공원이 자리하지요. 계곡으로 들어가면 변강쇠와 옹녀와 관련된 벼라별 것들, 이른바 '설화 속의 무대'들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가루지기 타령(변강쇠 타령)을 형상화한 이 백장공원은 백장암(百丈庵)으로 오르는 산판도로의 진입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백장암은 어떤 곳입니까?
지리산의 첫번째 국보(國寶)가 자리한 곳이지요. 백장암 3층 석탑은 국보 제10호로 지리산 국보들 가운데 번호가 가장 앞섭니다.
통일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미탑(美塔)인 백장암 3층석탑은 전통양식에 구애되지 않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세운 대단한 걸작품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지요.
이 아름다운 국보를 보려면 먼저 <가루지기 타령>의 형상들을 보아야만 하니...묘한 대비가 된다 하겠습니다.

변강쇠 관련 상품인 '강쇠주'와 '옥녀'를 만드는  민속주 양조장은 남원시 주천면 육모정 아래편 마을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양조장에서 약 1㎞의 거리에 있는 구룡계곡 제2곡에 '강쇠바위'로 불리는 거대한 남근석이 있고, 구룡계곡 제1곡 송력동에 '씨녀바위'(여궁석)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 방문객에게 '강쇠주'라고 이름을 붙인 까닭을 이렇게 설명했다는 군요.
"이곳 남원 땅이 변강쇠의 고향이고, 특히 이 윗동네에 강쇠바위와 옥녀바위가 있어요. 그래서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겁니다."

'씨녀바위'로 불리는 곳은 이미 잘 알려진 곳이지요.
큰 바위에 가로막힌 물줄기가 바위 틈새로 가늘게 흘러나와 아래쪽 돌에 복잡한 홈을 새겨놓았지요.
일명 '여궁석'으로 불리기도 하니까 그 모양이 어떠할지 짐작할 수 있을 거에요.
또 그 옆에는 아들 낳기를 비는 기자석(祈子石)도 있답니다.

부인들이 이곳 계곡물에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화장을 한 듯 피부가 고와지고 득남을 하게 된다는 얘기도 전해오고 있어요.
그런데 이곳의 음기(陰氣)가 워낙 세다보니 건너마을 호경리 여자들이 바람이 난다고 하여 계곡 아래에 돌성(石城)을 쌓고 그 위에 소나무를 심어놓았지요.
이렇게 돌성과 소나무로 가린 뒤에는 호경리 여인들도 안심할 수 있게 됐다는 군요.

민속주 회사는 이 씨녀바위를 '옥녀' 곧 옹녀로 해석하는 것이지요.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거대한 남근석의 '강쇠바위'와 여궁석인 '씨녀바위', 그리고 호경리 돌성의 사진을 싣고 있습니다.

남원시 산내면 백장암계곡 입구에 <가루지기 타령>을 형상화한 쌈지공원을 조성해 놓은 것과 남원의 한 양조회사가 민속주인 '강쇠주'와 '옥녀'를 만들어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는 것에서 남원이 <변강쇠 타령>의 고향임을 능히 짐작할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변강쇠 연고설을 내세우고 있는 인근 함양군도 막연하게 연고설 주장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함양군에는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또 함양군은 장승공원과 함께 '변강쇠 옹녀 이야기관' 등을 만들 계획도 추진하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 ?
    솔메 2004.07.07 12:14
    강쇠주는 이곳 전남에서도 주문하여 마시기도하였고 서울의 행사장에 택배로 주문배달을 시키기도 하였는데 다들 술맛도 독특하고, 이름또한 걸죽하여 재미있어 하더군요.
    하여간,
    남원군과 함양군의 '가루지기 가로채기(?)'가
    점입가경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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