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647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색무지개 치마로 춤추기를 멈추고
홀로 누각에 오르니
가을밤 대밭 사이로 오작교의 밝은 달이
비치네
소첩의 몸으로 성춘향 낭자의 절개를
지키고자 하나
이몽룡 같은 낭군을 만나지 못하니
공연히 수심만 이는구나]
              
이 시는 1931년 춘향사당(春香祠堂)을 건립할 때 ‘기생 연옥’이 지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이던 당시 남원의 유지들이 주축이 되어 권번(券番) 기생들과 힘을 합하여 기금을 모았다는군요.
이 사당 건립에는 개성, 진주, 평양, 동래, 한양 권번들도 협조를 했다니 한층 뜻이 깊네요.

1931년 단오날입니다. 처음 지은 춘향사당에서 남원 권번 주관으로 춘향 제사를 올렸습니다. 단오날을 택한 것은 춘향과 이도령이 처음 만난 날을 기리고자 한 것이지요.
이 자리에는 전국 각지의 명기(名妓) 100여 명이 모였다니, 성춘향에 대한 흠모의 열의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해줍니다.

춘향사당을 지어 제사를 올린 바로 이 행사가 남원에서 매년 5월에 열리고 있는 대표적인 예술제인 춘향제(春香祭)의 효시이지요.
전통적 부덕(婦德)의 상징인 춘향의 얼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춘향골’ 남원의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행사들을 펼칩니다. 올해가 어언 76회 제전이었어요.

춘향제는 국내 최고의 ‘사랑 축제’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합니다. 춘향문화선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축제는 ‘한결같은 사랑, 춘향 아씨 남원에서 만나요’를 주제로 체험축제와 전통국악축제, 사랑예술축제, 전통문화축제 등 4개 분야 27개 행사로 꾸며져 성황을 이루었답니다.

성춘향(成春香)은 누구인가요? <춘향전>의 주인공이지요.
<춘향전>은 판소리계 소설로 오랫동안 구전되다가 판소리로 전해졌고, 조선시대에 소설로 씌어진 것이지요. 이 구전설화는 '박색설화' 등 그 종류가 많아요.
<춘향전>은 판소리이기 때문에 민중과 함께 광대에 의해 불리었답니다. 판소리가 되기 전에 민간 설화로 유전한 것들이 집성되어 <춘향전>이 이루어진 것이겠지요.

하지만 춘향제를 주관하는 춘향문화선양회는 성춘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성춘향(成春香)은 1675년(조선 19대 숙종) 음력 4월8일, 남원부의 퇴기(退妓) 월매와 성씨라는 양반 사이에서 태어났다. 16세가 되던 단오(端午)에 사또 자제 이몽룡(李夢龍)과 광한루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맺는다...]

춘향문화선양회는 성춘향을 실존인물로 보는 것입니다. 남원의 유지들이 춘향의 고결한 부덕을 기리고자 1931년 남원 권번들과 힘을 합쳐 춘향사당을 건립한 것에서 성춘향의 존재는 이미 실존인물로 부각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춘향문화선양회가 공식적으로 발족한 것은 1985년입니다. 그렇지만 그 뿌리는 1931년의 춘향사당 건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지요.
춘향문화선양회는 1986년 사단법인이 되었고, 매년 춘향제를 성대하게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춘향문화선양회는 1990년 제60회 춘향제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구룡계곡 육모정 맞은편의 춘향묘소 성역정화화사업을 벌였다네요.
춘향 묘는 지난 1966년 옥녀봉 맞은편에 초혼장으로 분묘를 조성했다는 군요.
어쨌든 선양회의 노력으로 ‘만고열녀 성춘향 묘소’는 그 어느 왕릉 못지 않는 모습으로 거룩하게 자리합니다.

1991년 12월 사단법인 춘향문화선양회는 ‘만고열녀 성춘향 묘소’에 비석을 세우면서 다음과 같은 묘비문을 새겼습니다.

[南原에 태어나서 고이 자란 成春香, 숭고한 순애의 삶 정렬(貞烈)로 승화되어 구원(久遠)의 여상(女像)으로 가슴마다 살아있네. 가락으로 엮어서 춘향가(春香歌)로 맥을 잇고 이야기로 꾸며내니 고전문학 백미(白眉)일세. 학문으로 다듬어져 춘향문화 꽃피었네. 이 고장 벗님들아 뜻을 모아 예찬하고 높은 절개(節槪) 배움터로 길이길이 보전하여 온 누리에 빛나도록 자손만대 가꿔가세.]    

  • ?
    오 해 봉 2006.09.18 20:41
    그시절 서민들의 애환을담은 탐관오리응징과 권선징악의 아름다운
    소설로만 알았는데 실존인물로 보고있다니 궁금 하기만합니다,
    여산선생님 올가을에는 지리산 어디서 한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
    김용규 2006.09.19 17:37
    춘향전을 통하여 정절과 진실한 사랑, 당시 통념상 불가능했던 신분을 초월한 결혼등은 평등사상도 함께 내재된것 같습니다. 흥부전, 변강쇠전과 함께 지리산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수 있겠지요.
  • ?
    최화수 2006.09.19 19:29
    오해봉님, 이번 가을에는 지리산에서 만나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따뜻한 마음 보내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김용규님, 미흡한 글 보완해주는 좋은 자료 등 신세지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언제 뵙게 될 때 마음의 정이라도 전하고 싶습니다.
  • ?
    선경 2006.09.22 10:46
    올가을 지리의 바람부는 능선에서 여산선생님과 오선생님의 산행
    하시는 모습을 뵐수있겠네요~~~참으로 부럽습니다
    오선생님 멋진만남 사진으로 꼭 올려주세요^^*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높은절개는 참으로
    본받아야하는 정신입니다
  • ?
    선경 2006.10.04 11:33
    여산선생님~~
    우리의 명절 한가위~~~가족분들과 행복하게 보내세요
    올추석엔 사위도 함께 더욱 즐거우시겠지요
    풍요로운 추석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2 들불처럼 번져나간 농민항쟁(1) 3 최화수 2007.03.05 5120
191 '지리산 정신' 산실 단성향교 6 최화수 2007.02.15 7759
190 '한 번 청산에 들면 다시는...' 5 최화수 2007.01.30 5284
189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딜레마(2) 8 최화수 2007.01.09 5832
188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딜레마(1) 6 최화수 2006.12.30 5489
187 운조루의 '타인능해(他人能解)' 5 최화수 2006.12.13 5784
186 만추의 회남재를 걸어가면... 4 최화수 2006.11.22 6257
185 사성암에서 행복을 얻었네요 5 최화수 2006.10.26 6249
» '옹녀 묘'에서 '춘향 묘'까지(4) 5 최화수 2006.09.17 6470
183 '옹녀 묘'에서 '춘향 묘'까지(3) 4 최화수 2006.09.02 6760
182 '옹녀 묘'에서 '춘향 묘'까지(2) 3 최화수 2006.08.15 6331
181 '옹녀 묘'에서 '춘향 묘'까지(1) 3 최화수 2006.07.30 6928
180 '지리산 산신령' 우천 허만수(7) 3 최화수 2006.07.14 6849
179 '지리산 산신령' 우천 허만수(6) 4 최화수 2006.07.05 6413
178 '지리산 산신령' 우천 허만수(5) 2 최화수 2006.06.25 6458
177 '지리산 산신령' 우천 허만수(4) 4 최화수 2006.06.12 8206
176 '지리산 산신령' 우천 허만수(3) 5 최화수 2006.05.27 6825
175 '지리산 산신령' 우천 허만수(2) 4 최화수 2006.05.10 7476
174 '지리산 산신령' 우천 허만수(1) 2 최화수 2006.05.01 7582
173 칠선계곡 은둔자들의 발자취(3) 5 최화수 2006.04.16 81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