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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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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정력의 화신(化身)처럼 알려져 있는 변강쇠와 옹녀.
여러 해 전 설악산 한계령 휴게소에서 더득즙 등을 팔면서 그 이름에 옹녀와 변강쇠를 끌어붙였던 것이 기억됩니다.
<가루지기 타령>의 변강쇠와 옹녀는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지리산을 선택했는데, 그들 삶의 자취가 묻어있는 곳에는 지금 '옹녀주' '변강쇠쌀' 등의 토산품이 생산되고 있지요.

변강쇠와 옹녀를 상품 브랜드로 내건 것은 좋은데,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 쪽이 서로 변강쇠, 옹녀와의 연고권을 주장하는 바람에 '상표 분쟁'의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요.
변강쇠와 옹녀가 지리산 함양 땅에 살았느냐, 지리산 남원 땅에 살았느냐 하는 문제는 사실 그들의 이름을 내건 술이나 쌀 등과 같은 토산품의 상표권 문제로 예민하게 부각이 됐답니다.

하지만 지나고보니 꼭 상업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닌가 합니다.
함양의 유지들이 '변강쇠, 옹녀 바로알기 선양회'를 만들어 오도재 산록에 그들의 가묘까지 만들어 묘제를 지내오고 있지 않습니까.
변강쇠와 옹녀에 대한 재인식 문제는 민간 차원의 운동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함양군은 오도재 주변에 변강쇠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향토축제 때도 '변강쇠, 옹녀 커플 선발대회'를 열고 있으니까요.

함양군은 지난해 가을 제44회 물레방아축제를 개최하면서 '전국 변강쇠, 옹녀 커플 선발대회'를 갖는다고 했습니다. 예선에서는 기마자세를 취한 남자의 무릎 위에 여자가 서서 어느 커플이 오래 견디는지를 가리는 '사랑의 타이타닉'과 '인터뷰' 등으로 경쟁하고, 본선에서는 <가루지기 타령>의 대사 연기와 장기자랑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었어요.
일부에서는 전통 지역축제의 이미지를 변강쇠와 옹녀로 하여 흐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축제 관계자는 "건강한 남성미와 여성미를 가진 남녀를 선발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맞섰지요.

함양군은 마천면 오도재 일대가 변강쇠전의 무대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변강쇠 공원 조성 추진으로 관광개발과 연계하고, 함양농협에서 생산한 쌀을 '변강쇠쌀'이란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어 물레방아축제에 변강쇠, 옹녀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변강쇠와 옹녀를 남원시가 함양군보다 훨씬 먼저 옹립(?)했답니다.
<변강쇠타령>을 형상화했다는 백장공원 조성이 바로 그것을 뒷받침합니다.

왕성한 정력의 상징으로만 알려진 변강쇠와 옹녀, 우리 고전에서 보기 드물게 남녀간의 음양에 대해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는 <가루지기 타령>은 실제로는 하층민들의 삶과 사회개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에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남원시는 바로 그것을 기려 지리산에 흘러든 변강쇠와 옹녀의 사랑이야기가 전설로 남아 있는 지리산 백장암 계곡에 <가루지기 타령>을 형상화한 '백장공원'을 조성한 것이에요.

백장계곡은  변강쇠와 옹녀가 놀았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옹녀탕과 변강쇠가 기력을 보충했다는 득독골 등 설화 속의 무대들을 찾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남녀 성기 모양을 빼닮은 음양바위가 있고, 바위를 긁어 낸 가루를 먹으면 부부 금술이 좋아진다는 근원바위, 아기를 태어나게 한다는 수태바위 등 재미있는 속설이 따르는 여러 바위가 자리합니다.
그러니까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를 중심으로 한 지리산 주변은 변강쇠 타령의 발상지라는 거에요.

남원 문화원은 지난 1998년 백장계곡에 변강쇠, 옹녀 쌈지공원을 조성했습니다.
"변강쇠 타령과 관련된 지명과 전설이 남아 있어, 이곳에서 우주의 질서인 음양의 조화와 인간 평등사상이 전파되었음을 알게 해준다."
그래서 8도의 장승을 비롯한 조각작품들을 즐비하게 세워놓았답니다.
장승을 장작으로 패 태운 변강쇠에게 보복하기 위해 전국 8도의 장승들이 모여 회의를 한 곳이 바로 이곳이라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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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수 2006.09.02 16:37
    "볼일 없는 장에 할일 없이 간다"고 했다던가요.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 바쁘기만 한 나날입니다.
    이곳에 올리는 글도 점차 부실해지고 있습니다.
    가을의 시작이네요. 심신을 추스려볼까 합니다.
    아침산엔 풀벌레 소리에 한층 힘이 실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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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선 2006.09.05 12:41
    평소에 관심있게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유익한 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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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경 2006.09.06 11:38
    가을의 길목에 서서~~ 화려했던 축제들속에서 여름날들의
    추억의장들을 접어봅니다
    늘 바쁘신 가운데에도 지리산산책을 하게 해주시는 여산선생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늘 건강하시고~~~아름다운 가을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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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규 2006.09.12 10:34
    1986년 이대근 원미경 주연의 영화 변강쇠가 히트를 쳤지요. 인기가 있자 시르즈물의 영화가 계속 나왔고 이후엔 강한 남자의 대명사가 변강쇠로 통했다고 봅니다. 그 이전엔 판소리속의 변강쇠가가 있는지 없는지 세인들은 무관심의 존재였지요. 판소리 분야를 연구하는 몇몇 학자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신재효의 판소리 사설 여섯 마당 가운데 하나로 일명 『가루지기 타령』, 『횡부가(橫負歌)』, 『송장가』, 『변강전』, 『변강쇠타령』등으로 불리는 작품이더군요.
    . 박동진이 1970년에 창곡을 붙여 『변강쇠가』를 불렀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판소리 공연이라는 전승의 통로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됩니다.

    자료를 찾아 보니 신재효가 개작한 여섯 마당에서 이 작품이 제일 나중에 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개작연대는 대개 고종 18년(1881)에서 그가 죽은 해인 1884년 사이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 『변강쇠가』는 다른 작품과는 달리 신재효가 정리, 개작한 판소리 사설외에 특별한 이본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신재효의 『변강쇠가』판소리 사설을 모본으로 한 성두본, 고수본, 가람본, 새터본 등 필사본이 전하고 있더군요.

    그 중 성두본에는 변강쇠가의 뚜렷하고 아주 구체적인 지명이 등장합니다.

    등구 마천, 백모촌이라고 말입니다. 등구라는 지명은 지금의 함양군 마천면 등구 마을이며 오도재를 오르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지금도 옛 지명 그대로 불리어지고 있습니다. 500년전 김일손의 속두류록에서도 등구사가 언급되는 것으로 봐서 당시에도 등구라는 지명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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