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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695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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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달인’ 성락건님이 우천 허만수님의 유해를 칠선계곡이 아닌 영신대에서 찾았다고 말하는 것에서 필자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리산중에 특별한 곳이 어디 칠선계곡뿐이겠습니까.
영신대(靈神臺)라면 지리산에서 가장 신령스런 영험한 곳으로 이름이 난 곳이지요.
무엇보다 허만수님의 움막이 자리했던 세석고원과 바로 지척의 거리에 자리합니다.
‘지리산 산신령’으로 불렸던 우천이었으니, 그이가 영신대에서 영면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하겠지요.

흔히 보는 일이지만 우리들은 때로 어떤 선입견으로 무슨 일을 쉽게 단정하고는 합니다.
우천 허만수님이 칠선계곡에서 아무도 모르게 종적을 감추겠다고 말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추모비석에까지 그이가 숨을 거둔 장소로 칠선계곡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이가 실제로 칠선계곡에서 최후를 마쳤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는 일이지요.

원래 유명인사에게는 많은 말이 따르기 마련이지요.
허만수님에게도 여러 얘기가 따라다녔는데, 축지법을 써서 진주까지 단숨에 다녀온다던가, 힘이 천하장사라는 등 그럴 듯하게 꾸며대는 ‘스토리’들이 있었어요.
또한 아무 근거도 없는 소문이나 루머가 떠돌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그것이 문제가 되더군요.

우천의 생애를 추적하던 필자는 그이가 종적을 감추기 직전의 상황이 퍽 좋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리산의 선구자’들로부터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어요.
노고단산장의 함태식, 로타리산장의 조재영님 등은 한결같이 ‘우천의 말년’이 아주 불행했다고 증언하더군요.
우천은 늘 술에 취해 있었고, 정신을 가누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당시 세석고원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에는 분위기가 험악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도벌꾼과 도벌 단속반의 갈등을 비롯, 산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오른 ‘주먹장이’들의 무차별적인 횡포도 빈번하게 빚어졌다는 거에요.
말년의 우천은 술에 취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때문에 당시의 살벌한 상황과 결부하여 ‘불행한 최후’를 맞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지리산의 달인’ 성락건님은 우천의 영면 장소를 영신대로 판단하고 있나 봅니다. 그이가 영신대를 샅샅이 뒤진 것도 그 때문이지요.
성락건님의 판단이 옳다면 우천 허만수님은 스스로 생을 행복하게 마감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세석고원에서 영신대는 바로 지척지간이니, 우천 허만수님은 아무리 술에 취했거나 몸이 불편했다고 하더라도 그곳까지 가는 길이 결코 어렵지는 않았을 거에요.

필자는 특히 ‘지리산의 달인’ 성락건님의 판단이라면 전적으로 믿고 따릅니다.
성락건님이 ‘청학동’의 존재를 3차원적으로 보고 말하는 것에서 큰 감동을 받았거던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주의 오묘한 이치와 진리의 일부나마 어찌 제대로 알기나 하겠습니까.
우천 허만수님은 지리산 청학동을 3차원의 세계로 먼저 찾았고, 성락건님이 뒤를 이어 그 곳을 찾아낼 것으로 필자는 굳게 믿고 기대하고 있답니다. 

[우천 허만수님의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이에 대한 얘기는 아주 많지만, 그러나 확인이 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기도 하지요.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이의 지리산 사랑의 고귀한 정신과 선각자적 업적을 높이 기려야 하겠습니다.
우천 허만수님의 이름이 지리산과 함께 영원할 것으로 믿습니다.]

  
  • ?
    오 해 봉 2006.07.15 02:07
    선생님 뜻데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우천님의 명복을 빕니다.
  • ?
    섬호정 2006.07.23 09:29
    세석고원, 영신대를 평생토록 아끼고 지켜오신 우천 허만수님을 如山선생님의 글로 인해 더욱 존경합니다 이젠 우천님의 명복을 빌며 님의 영혼이나마 지리산을 수호하는 불멸의 이름으로 영원하길 기원합니다
    늘 깊고 좋은글에 감사드립니다 합장
  • ?
    선경 2006.07.26 00:43
    지리산사랑의 고귀한정신과 선각자이신 우천 허만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성락건님의 바라시바대로 이루워지시기를
    빌어봅니다 뜻깊은 지리산산책을 하게해주신 여산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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