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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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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면적은 440.485평방킬로미터로 1억3,348만 평이다. 경남 전남 전북 3도와 남원 구례 함양 산청 하동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은 그 둘레가 800리에 이른다.
이 거대한 산괴의 용마루 격인 주능선은 통상 동쪽의 천왕봉에서 서쪽의 노고단까지를 일컫는다. 이 주능선을 걸어가는 것을 종주산행이라고 한다.
'지리산 완전 종주산행'이라고 할 때는 주능선은 물론, 화엄사~노고단과 중산리~천왕봉 또는 대원사~천왕봉 구간이 포함된다.

지리산 주능선을 답파하는 종주 코스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유혹의 손짓을 한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동서로 길게 이어진 장대한 능선, 그 사이에 1,500미터가 넘는 10여 봉우리가 적당한 간격으로 솟아 있다. 우리나라 등산로 가우데 가장 장쾌하며 환상의 자연세계를 걷게 하는 '천상의 하이킹 코스'이다.
지난날에는 주능선상에서 야영을 하거나 산장에서 묵으면서 일행과 산상의 하룻밤 낭만의 추억을 엮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주능선 산길의 길이는 얼마인가?
종래에는 통상 '주능선 100리'로 불러왔다. 지난 1960년대 지리산에 이정표가 세워지면서 천왕봉~노고단의 거리는 45킬로미터로 표시됐다. 110리가 더 되는 거리여서 '주능선 100리'로 불렀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교차하는 주능선길을 막영장비와 취사도구, 주부식과 침낭 등의 짐을 메고 가므로 종주산행은 통상 2박3일의 일정이 소요됐다.

하지만 체력이 좋다면 능선에서 하룻밤 묵을 필요도 없이 하루만에 후딱 끝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그것으로는 마음에 차지 않아 하루에 주능선 종주산행을 왕복 곱배기로 하고, 거기에다 노고단~화엄사의 10킬로미터를 보태 '100킬로미터, 250리 산행'을 해내고 싶은 이도 있을 수 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지난 1989년 6월24일 경남 창원의 현대정공 산악인 5명이 바로 이 '지리산 당일 100킬로미터 왕복 종주산행'에 역사적으로 도전했다.

이 엄청난 일을 착안한 주인공은 현대정공 중기1부의 김보태씨였다. 그가 한해 앞 4월 지리산 종주를 하다 장터목산장의 박지영씨로부터 "우리는 급한 일이 생기면 노고단까지 갔다가 그날 바로 장터목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김씨와 회사 동료인 이희용 천용 형제, 임상섭 심복식씨 등 5명은 새벽 4시10분 헤드랜턴을 밝히고 노고단산장을 출발했다. 그로부터 6시간22분만에 임씨가 천왕봉에 먼저 도착했다. 다시 노고단으로 역주행한 뒤 화엄사 골인 지점의 테이프는 김씨가 14시간50분만에 1착으로 끊었다.

1989년 8월13일에는 2차로 8명이 도전하여 17시간42분, 3차는 89년 10월8일 3명이 도전하여 19시간9분만에 주파했다.
이번에는 마산 창원지역 여성산악인들이 중산리~천왕봉~노고단~화엄사 64킬로미터 지리산 당일 종주산행에 도전했다.
김창숙 정순영 신미영 박경자 김미랑씨 등 6명은 89년 10월8일 12시간30분만에, 11월12일에는 김점순 조인자 박민자 허명희 문정순 한정화씨 등 6명이 2차로 도전, 11시간47분의 좋은 기록으로 골인지점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들이 야심만만하게 수립한 '지리산 당일 100킬로미터 왕복 종주산행'과 '지리산 당일 64킬로미터 여성 종주산행'의 모든 기록은 물거품 아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들이 달렸던 89년 당시의 이정표에 따르면 남자대원들이 주파한 코스가 100킬로미터, 여자대원들이 달렸던 거리가 64킬로미터였음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 이후 천왕봉~노고단의 주능선 종주산행 코스의 실제 거리가 두 차례에 걸쳐 형편없을 만큼 부쩍 줄어들게 된 것.

국립공원 지리산 동, 남, 북관리사무소는 지난 1997년 5월 천왕봉~노고단의 주능선 거리를 32.3킬로미터로 수정했고, 2001년 1월에는 다시 6.8킬로미터가 더 줄어든 25.5킬로미터라고 수정 발표했다. 또 중산리~천왕봉은 9킬로미터에서 7.8킬로미터로, 화엄사~노고단은 종래의 10킬로미터에서 7킬로미터로 줄어들었다. 그러니까 100킬로미터, 64킬로미터라고 했던 거리 자체가 엉터리였으니, 당일 왕복 종주산행과 여성 완전 종주산행 기록 자체도 우습게 된 것이다.
                                                   (이 글은 지난 2001년 1월25일 씌어진 것입니다.)
  • ?
    오 해 봉 2007.11.01 18:29
    ofof.net 에도 저분들을 능가하는 선수가 몇명 있답니다,
    슬기난님과 쉴만한물가님 이지요,
    이분들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8시간정도 걸릴겁니다,
    제작년에 노고단 - 천왕복 왕복종를 하면서 해보니 편도
    13시간 걸리드군요,
    지난달에 쉴만한 물가님은 화엄사에서 대원사를 지나서
    유평리까지 12시간에 마쳤 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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