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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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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오구니 산촌에 자리한 '큐슈 그린 투어리즘 대학'의 연수 숙박시설인 목혼관(木魂館)과 부속 식당 건물. 두 건물 모두 이 지역 특산물인 삼나무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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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평계곡의 유평마을과 새재마을, 화개동천의 신흥마을과 의신마을, 거림골의 거림마을과 내대리, 달궁계곡의 달궁마을, 피아골의 직전마을, 중산리계곡의 중산리, 뱀사골의 반선리, 백무동계곡의 백무동…이들 지리산 마을은 한결같이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리산 마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가옥의 외관(外觀)이다. 기존의 땅집을 현대식 양옥으로 개조 또는 신축했다.
어디 겉모습뿐일까, 속모습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1980년대 이래 지리산에는 이른바 레저 열풍이 불었다.
레저 열풍이 불러온 것이 민박(民泊) 특수였다.
민박 특수가 낳은 것이 가옥 구조 개선이었다.

시멘트 블록을 이용한 양옥 형태의 주택은 거의 천편일률적이다.
이 마을이 저 마을이요, 또 그 마을이다.
그것이 그것이다 보니 개성도 특성도 없다.

활화산으로 이름난 아소산에서 북쪽으로 20㎞ 거리의 오구니 마치(小國町).
인구 8000명의 작은 산골 촌락들인 오구니는 지역자원인 삼(杉)나무를 이용한 조형미 넘치는 건축물로 연간 15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오구니 마치는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온천, 지열(地熱), 질 좋은 삼나무와 같은 천혜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삼나무 목재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짓기 시작했다.

오구니는 유구한 연륜을 지닌 삼나무 등 유(悠)자에 착안하여 ‘유키(悠木)의 고향’ 사업을 추진했다.
오구니 돔은 일본 최대의 목조 돔(다목적 체육관)인데, 5602개의 삼나무 기둥을 강철 이음쇠로 연결해 조립하는 트러스공법을 채용했다.

이 새로운 바람은 민간에도 확산되어 카페와 주요소, 전시실, 작업실 등을 예술작품 같은 목조 건물로 짓고 있다.
이곳에 큐슈 그린 투어리즘 대학이 개설된 것도 자연스런 결과였다.
이 대학 연수 숙박시설인 목혼관(木魂館) 역시 삼나무로 지은 독특한 건물 양식을 자랑한다. 부속 식당 건물 또한 그러하다.

목조 건물 특유의 은은한 나무 향내가 가득한 시설물들은 시멘트 건물에 갇혀 지내던 외부 방문객들의 남다른 사랑을 받았다.
국내외 굴지의 실내관현악단 연주회가 이곳에서 열리는가 하면, 일본리그 농구대회, 각종 미술전시회, 그리고 전국지역활성화운동 연수회 등도 열리고 있다.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산골 촌락.
그들은 단순한 ‘민박 손님’ 만을 생각하지 않았다. 지역 특유의 온천과 지열, 삼나무로 ‘자랑스러운 산촌마을’을 지향했다.
그래서 일본 최고의 그린 투어리즘 마을로 우뚝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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