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4605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위의 흑백 사진은 지난 1980년대 화개동천 '칡능쿨회' 회장이자 영농후계자로 활동하던 때의 최효영씨 모습('지리산 365일' 2권에서 옮겨옴). '홍류동 섬등'을 '현대판 홍류교 능파각'으로 가꾼 주인공이다.
아래 사진은 '홍류동 섬등' 팬션의 드넓은 뜨락.
.............................................................................

‘신흥사에서 남쪽으로 수십 보 내려가면 동쪽과 서쪽 두 시냇물이 모여 하나의 내를 이루는데, 맑은 물이 돌에 부딪히고 꺾여 소리를 내면서 뒤집힐 때마다 물보라가 눈꽃처럼 피어난다. 참으로 천하의 가관이다.
시내의 양 언저리는 수천 개의 흡사 소와 같고 양과 같은 바윗덩어리가 쭈삣쭈삣 한데  이 돌들은 태초에 하늘이 이렇게 험하게 하여 신령스런 곳에 숨긴 것이리라.’

화개동천 삼신동(신흥)에는 거친 냇물 위에 긴 돌다리 ‘홍류교(紅流橋)’를 가설하고, 그 위에 다섯 간의 누각을 지어 단청을 곱게 한 ‘능파각(凌波閣)’을 지었다.
조선 명종 16년(1561년) 신흥사 주지 옥륜 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신흥사에서 머리를 깎고 전후 20여년을 화개동천에서 지낸 휴정 서산대사는 ‘홍류교 능파각기’를 썼는데, 위의 글은 이 교량이 놓인 곳의 하천 모습을 그린 것이다.

‘옥륜과 조연 스님 등이 그윽한 공간에 마음을 맡기고 흐르는 구름에 몸을 어울리게 하며 지팡이로 한가하게 와서 휘파람을 불기도 하고 차를 마시기도 하며 혹은 누워 늙음이 절박함을 모르고 오히려 즐거움에 취한다.
또 누각에 오르면 몸이 붕 떠서 별들이 만져줄 것을 바라는 듯한 신비로움을 경험하고 눈길이 천리에 이르매 하늘에 오른 듯한 황홀함을 느낀다.’

지리산 삼신동의 홍류교와 능파각은 서산대사의 명문장이 그려내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인 모습을 더듬어보고도 남음이 있다.
필자는 화개동천으로 찾아들 때마다 지난날의 홍류교 자취를 더듬어보고는 당시의 능파각 상황들을 몽환처럼 되새겨보고는 했다.
서산대사의 글은 또 이렇게 이어진다.

‘외로운 따오기와 저녁노을은 등왕각(藤王閣, 신선이 노니는 궁전)의 운치요, 아득한 산봉들은 봉황대(鳳凰臺, 상상의 선계)의 풍치라 풀꽃 곱게 피어 맑은 물 언덕을 덮었으니 황학루(黃鶴樓, 중국의 명소)의 정경이 여기요, 낙화유수는 무릉도원의 경계로다. 가을단풍 화사로우니 적벽(赤壁, 중국 황하 중류의 명소)의 경치인들 이와 다르리오.’

필자는 홍류교 능파각에 대한 유혹과 상념을 떨쳐내지 못해 여러 차례 삼신동 신흥마을 주변을 서성거렸다.
그런 필자에게 홍류교 흔적을 알려준 이가 최효영씨이다. 그는 화개동천 청년들의 모임 칡능쿨회 회장으로 지난 1985년 영농후계자로 선정된 인물.
‘지리산 농민의 아들’로서 남다른 긍지를 지닌 최효영씨와 필자는 홍류교 능파각을 비롯한 삼신동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는 했다.

그로부터 어느 사이 20 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렇지만 세월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최효영씨는 화개동천 섬등 2000여평에 현대판 홍류교 능파각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돌다리가 아닌 시멘트다리, 다섯 간의 누각이 아닌 2층 누각의 차문화관이 홍류교와 능파각을 대신한다. 또한 ‘하동차 한마음축제’나 화개동천 시조시인의 출판기념회도 열고 있지 않는가.

신흥마을 섬등에선 ‘현대의 서산대사’를 만난다.
바로 이웃한 법화선원 법공스님이나, 아랫마을 벽사 김필곤, 강기주 시인을  이곳에서 함께 만나기도 하는 것이다.
섬등에서 오솔길을 따라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그 끝 능선 위에는 세이정(洗耳亭) 누각이 세워져 있다. 누각에 오르면 지리산 주능선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홍류교 능파각 환영을 이곳에서도 한껏 지켜볼 수 있다.    


  • ?
    최화수 2008.07.17 17:18
    7월18~20일 일본 북구주를 다녀옵니다.
    기타큐슈 에코타운과 오쿠니마을(그린투어리즘 시범마을), 기쿠치 계곡과 노코노시마 등을 찾게 됩니다.
    '독도영유권'으로 또 말썽이 일고 있는 때여서 일본행 발걸음이 가볍지가 않군요. 현해탄을 배로 건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 ?
    선경 2008.07.18 11:23
    건강하게 다녀오세요~~여산선생님
    다녀오셔서 시범마을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섬등에서 오솔길로 나무계단길을 오르며 능선위 세이정에서
    행복한꿈을 꾸어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 불어라, '그린 투어리즘' 바람(2) file 최화수 2008.08.06 5166
231 불어라, '그린 투어리즘' 바람(1) 5 file 최화수 2008.07.27 4955
» '홍류동 섬등'을 아시나요?(2) 2 file 최화수 2008.07.17 4605
229 '홍류동 섬등'을 아시나요?(1) 6 file 최화수 2008.07.07 4613
228 '지리산의 비밀' 이제 풀린다 4 file 최화수 2008.06.19 4707
227 '지금도 지리산과 연애중' 펴내 1 file 최화수 2008.06.03 4797
226 '1000년 신선(神仙)'의 족적(7) 4 file 최화수 2008.05.19 4573
225 '1000년 신선(神仙)'의 족적(6) 1 file 최화수 2008.05.04 4758
224 '1000년 신선(神仙)'의 족적(5) 3 file 최화수 2008.04.23 4823
223 '1000년 신선(神仙)'의 족적(4) 2 file 최화수 2008.04.14 4621
222 '1000년 신선(神仙)'의 족적(3) 3 file 최화수 2008.04.04 4748
221 '1000년 신선(神仙)'의 족적(2) 2 file 최화수 2008.03.25 4744
220 '1000년 신선(神仙)'의 족적(1) 3 file 최화수 2008.03.16 4617
219 매천(梅泉) 황현의 나라사랑(2) 1 최화수 2008.02.29 4580
218 매천(梅泉) 황현의 나라사랑(1) 4 최화수 2008.02.20 4578
217 지리산 선비의 표상 면우 선생 3 최화수 2008.02.11 4542
216 "조개골에 왜 조개가 없나요?" 3 최화수 2008.02.01 4764
215 '민박촌 탈바꿈' 빛과 그림자 3 최화수 2008.01.23 4790
214 화전민 가옥 방화와 '독가촌' 3 최화수 2008.01.14 4840
213 불일협곡 명당 옥천대(玉泉臺) 1 최화수 2008.01.05 46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