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류동 섬등'을 아시나요?(1)

by 최화수 posted Jul 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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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홍류동 섬등'에 들어선 2층 한옥 차문화 체험관과 야외공연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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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동천, 더 정확하게는 ‘홍류동 섬등’을 아시나요?
지리산 주능선 북쪽에는 ‘새우섬’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엄천강변에 자리잡은 새우섬은 한남대군 유배지로 역사의 한이 서린 곳이다.
지리산속 섬은 그 새우섬 뿐만이 아니다. 주능선 남쪽 화개동천에도 섬이 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일찍이 지리산을 찾아 ‘三神洞(삼신동)’이란 각자(刻字)를 남겼다. 바로 화개동천 신흥마을(화개면 범왕리)이다.
신흥마을에서 칠불사로 오르는 갈림길 자연암석에 그 각자가 지금까지 남아있다.
삼신동 각자 앞에는 지난날 홍류교(紅流橋)가 걸려 있었고 그 위에는 능파각(凌波閣)이 있었다.

지난날에는 홍류교를 건너 신흥사로 오갈 수 있었다. 신흥사 앞 화개동천 본류에는 세이암이 자리한다.
세이암에서 홍류교에 이르는 길 건너편에는 꽤 넓은 삼각주(?)가 자리한다. 전체 면적이 2000여 평에 이른다.
화개동천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놓은 섬이다. 세이암 조금 아래편에서 화개동천 지류가 지금도 계류를 우렁차게 흘러내리며 본류와 함께 분명하게 섬을 구획하고 있다.

이곳을 예부터 ‘섬등’ 혹은 ‘홍류동 섬등’이라고도 불러왔다. 홍류교 때문에 홍류동이란 이름이 붙었을 법하다.
또한 섬등이란 이곳 말로 ‘들어얹힌 섬’의 뜻은 아닐까 한다.
이 섬등은 오래 전부터 논밭을 일궈 농사를 지었고, 섬등 건너 남쪽의 법화선원 부근에 농가 서너 채가 있었다.
콘크리트 교량이 놓이기 이전에는 징검돌을 놓고 사람들이 건너다녔다.

이 섬등이 화개동천의 새로운 명소로 클로스업 되고 있다.
섬등 전체를 펜션하우스와 문화의 산실로 만들고 있는 주인공은 최효영씨이다.
이곳 토박이로 화개영농후계자 모임인 칡능쿨회 회장 등을 역임한 최씨는 수년 전부터 이 섬등을 지리산을 찾는 이들에게 품격 있는 휴식처이자 문화의 명소로 가꾸어오기 시작했다.

펜션 시설과 차실을 먼저 갖추고 야외공연장도 만들었다.
야외공연장에는 매년 6월 초순 하동차문화회가 대규모 ‘하동차문화 한마음축제’을 열어올 만큼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바로 이웃한 법화선원 법공 스님의 시화집 출판기념회를 이곳에서 열었다.
문화 관련 행사를 열기 좋게끔 무대시설까지 갖추어 놓았다.

무엇보다 획기적인 시설은 3억여 원의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차문화 체험장이다.
차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다도(茶道)를 익히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2층 한옥이 최근 완공됐다.
농어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행정 당국의 지원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지리산 속의 섬, 화개동천의 청정계류에 둘러싸인 납량 1번지, 섬등에서 앞으로 펼쳐질 여러 가지 문화 행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