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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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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불일폭포 들머리에서 내려다 본 불일협곡, 이 협곡에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지 않는 용소와 절묘한 명당 옥천대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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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손(金馹孫)의 ‘속두류록(續頭流錄)’에는 신흥사의 두 스님, 곧 운중흥(雲中興)과 료장로(了長老)로부터 “고운 최치원이 죽지 않고 신선이 되어 청학동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들은 사실이 아주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최치원이 신선이 되어 살고 있다는 그 청학동(靑鶴洞)은 어디일까?
400여 년 전에 불일폭포를 찾은 조식(南冥 曺植)은 불일(佛日)협곡을 청학동이라고 단정한다. 그는 ‘유두류록’에 ‘바위와 봉우리가 모두 하늘에 매달린 것 같아 아래로 내려다볼 수가 없다’고 이 협곡을 묘사했다.
또한 ‘청학 두서너 마리가 사는 그 아래 학연(鶴淵)이 있는데, 그 속에 신선과 큰 신령과 긴 이무기와 거북이 숨어 살면서 수호하며 만고토록 사람의 접근을 막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불일폭포는 높이가 60m로 폭포수가 암벽 바닥에 떨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요즘은 전망대가 들어서 폭포 바닥으로 접근할 수도 없게 길을 막아놓았다.
그렇지만 불일폭포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암벽 아래 다시 30여m의 폭포가 또 있는데, 그것이 용추폭포이다.
이 용추폭포 아래 둘레가 아주 큰 용소(龍沼)가 자리한다. 이 소는 묘하게도 안쪽과 바깥쪽이 겹으로 이뤄져 있는데, 안 용소는 그 깊이를 알 수가 없다.

이 용소가 조식이 청학동으로 지칭한 학연일 가능성이 높다. 불일협곡에 이보다 깊고 큰 소는 달리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일손은 협곡에 용추와 학연 두 소가 있다고 했다. 겹용소를 그렇게 나누어 불렀는지, 아니면 또다른 큰 웅덩이가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어쨌거나 불일폭포 아래 신비로운 소가 자리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조식의 ‘유두류록’에서 “어느 사람이 나무를 베어 사다리를 만들어 세우고 겨우 입구에 들어가서 이끼 낀 돌 하나를 주워서 보니 ‘三神洞’  세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고 했다.
불일평전 오두막을 지켜온 변규화 옹도 안내자의 등에 업혀 신선세계에 갔던 어떤 사람이 다시 인간세계로 되돌아온 곳이 이 용소였다는 그럴듯한 ‘주장’을 했다.

이 용소에서 험한 협곡을 따라 500m 가량 더 내려가면 고운 최치원이 공부를 하여 신선이 되었다는 절묘한 명당 옥천대(玉泉臺)가 있다.
옥천대 자체가 신비로운 공간이다.
“집체보다 큰 바위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암굴이 있고, 잠을 잘 수 있는 방 한 칸 크기의 공간 안쪽에는 서재와 같은 또 다른 공간이 있는데, 서재 한가운데에는 신통하게도 책 한 권 크기로 햇빛이 비춰 들어 최치원 선생이 거기서 책을 읽었다고 한다.”
불일평전 변규화 옹의 말이다.

옥천대와 용소(또는 학연)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필자는 원숭이가 아니면 갈 수 없다는 그곳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물론 혼자서는 근처에도 갈 수 없었다.
지리산의 ‘살아있는 산신령’ 변규화 옹의 안내를 받아, 그이의 도움으로 찾게 된 것이다  
  • ?
    야생마 2008.05.05 15:13
    불일폭포 아래로 용추폭포가 존재하고 그 폭포에 불일폭포에 없는
    커다란 용소가 그것도 겹으로 있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인데
    옥천대 이야기는 더욱 놀랍고 신비롭네요. 천년전, 그 이전엔
    지리산에 신선들만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읽어 가다보니 어떤 환타지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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