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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조회 수 467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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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여 산 좋다 말씀 마오.
이렇게 좋은 산을 낸들 어이 떠나겠소.
뒷날 내 자취 시험해보구려.
한번 들면 또다시 돌아가지 않으려니.’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이 산속에 들면서 다시는 속세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맹약하면서 쓴 것으로 전해지는 시다. 그 이름도 ‘청산맹약시(靑山盟約詩)’이다.
실제로 이 시를 쓴 이후 그이는 이 세상에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치원은 그로부터 정말 사라진 것일까?
사라지기는 고사하고 지리산의 신선이 되어 영생(永生)의 삶을 누리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이는 신선이 되어 지금도 가야산과 지리산을 오가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글쎄, 긍정도 부정도 하기 어렵기도 하다.

최치원의 지리산 신선설은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들의 입을 통해 구전되고 있는 전설이다. 일부의 옛 문헌에 그 사실을 뒷받침하는 듯한 글이 실려 있기도 하다.
전설(傳說)을 두고 사실 여부를 따지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최치원의 신선설은 그것이 전설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의미를 반추해보게끔 한다.

지리산을 동경하고, 심지어 청학동(靑鶴洞)의 존재를 믿고 이 산을 찾았던 사람들이 그 얼마나 많았던가.
그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왜 하필이면 최치원만이 신선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
그것을 알아보려면 그이의 삶의 궤적과 지리산 곳곳에 서려 있는 발자취를 두루 찾아보지 않을 수 없다.
‘청산맹약시’를 남기고 산을 떠나지 않은 입산 은둔의 진정한 의미도 새겨볼만 하다.

최치원은 천하의 대문장가이다. 그이의 문장(文章)은 반군 두목이 벌렁 나가떨어지게 했는가 하면, 무덤 속에 있는 자매를 불러낼 만큼 신비의 경지였다.
지리산 곳곳에에 그이의 문향(文香)이 1000년의 시공을 넘어 물씬하다..
그이는 특히 쌍계사를 자주 찾았다.
이 사찰로 찾아드는 ‘쌍계석문’에 ‘雙磎’와 ‘石門’이라 쓴 검붉은 각자(刻字)가 탐승객의 발길을 붙든다. 그이가 지팡이로 썼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 ?
    김현거사 2008.03.17 09:10
    쌍계사는 최치원 전설에 신비를 더하고.
    지리산 싸이트는 여산선생 덕에 더 깊이가 있고.
  • ?
    섬호정 2008.03.18 13:21
    김현거사님의 말씀이 딱 맞습니다 .
  • ?
    최화수 2008.03.18 14:35
    김현 거사님, 섬호정 선생님!
    제가 제대로 인사를 올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수필가, 시인으로서 늘 빼어난 작품과 글월을
    올려주시는 두 분 선생님을 제가 어찌 따를 수
    있겠습니까.
    부끄럽고 황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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