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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당>최화수의 지리산산책

최화수 프로필 [최화수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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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궁에 들어가기 위해 징을 세 번 치고 기다리면 수행자가 나와 안내를 하게 된다(사진 위). 삼성궁 관람 코스 중 마지막으로 들리게 되는 청학동 박물관과 청학동 장터(사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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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의 어느 날이었다.
지리산 삼신봉을 다녀온 부산대학교 K교수가 나에게 불쑥 이렇게 말했다.
“한풀 선사가 최화수를 혼내주겠다고 하더라.”
“한풀 선사가 왜요?”
필자가 놀라 되물었지만 K교수는 웃기만 하고 더 이상 구체적인 말은 들려주지 않았다.

내가 한풀 선사를 직접 만난 적은 없다.
그러니까 그에게 직접 무슨 말을 할 기회도 없었다.
그 때까지 나는 삼성궁에 관한 글을 쓴 적도 없었다.
그런데 왜 그런 말이 흘러나왔을까?
나는 언젠가 그 의문이 풀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입을 닫았다.

1994년 1월, 나는 국제신문 출판국에서 대하르포 <지리산 1994>를 펴냈다.
<지리산 365일> 전4권, 빛깔 있는 책 <지리산>에 이어 200자 원고지 4000장 분량의 방대한 분량을 담은 책이어서 나중에 <지리산> 상, 하권으로 분책(分冊)을 했다.
이 책 제1부 ‘지리산의 개관’편에 ‘솟대 숲의 이색 소도’란 소제목으로 글을 썼다.
바로 삼성궁 이야기였다.

‘지리산에는 아무나 함부로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무단출입을 하거나 음주 흡연 고성방가를 할 경우 3300배(拜)의 징계에 처한다.
이곳에는 돌담이 성곽처럼 둘러져 있고, 문 앞에는 징이 걸려 있다.
방문객은 이 징을 세 번 두드리고 기다려야 한다.’
그 때만 해도 삼성궁은 입장료를 받고 날마다 출입을 시키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이 삼성궁의 문이 일반인들에게 열리는 날은 하늘이 열리는 날 뿐이다.
음력 시월 중 길일을 택하므로 일정하게 정해진 날짜는 없다.
이 날에는 삼성궁에서 북 두드리고 말 달리며 활 쏘는 시범을 보인다.
갈고 닦은 육예(독서 습사 치마 예절 가락 권박)를 민중에게 드러내는 것이다.
행사가 끝나면 다시 문을 닫게 된다.’

이것이 이른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큰 행사인 개천대제(開天大祭)이다.
‘열린 하늘 큰 굿’이란 우리말로 불리기도 하며, ‘소도제전’이라고도 한다.
이 개천대제가 열릴 때마다 필자에게 안내장이 왔지만, 가본 적은 없다.
삼성궁에선 봄 천제(삼신제, 음력 3월16일), 나물제(4월), 배달학교(7, 8월)와 전통혼례, 또 겨울철에는 경배의식과 고로쇠 축제(2월)도 열린다.

삼성궁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삶을 가르친다고 한다.
“선국(삼성궁)은 민족의 정통도맥 동방선도인 신선도를 가르치며 화랑도 교육과 무예를 연마하는 곳이다.”
안내 팸플리트에는 이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삼성궁은 지난 1997년 1월24일 내무부로부터 문화시설지구로 고시 받은 배달민족의 종합 민족성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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